최재용 전북도청 환경녹지국장

전라북도는 민선6기 삼락농정을 핵심정책으로 도내 농어민께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삼락농정에 대해 대부분 농업과 어업만 생각하기 일쑤이나 산림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전라북도는 정부의 일자리정책과 연계한 사업으로 산림분야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라북도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림분야가 삼락농정에서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은 도내 임업인들의 살신성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산림분야를 도내농가의 수익사업으로 연계하는데 있어 현장에 있는 임업인과 관련 공무원들이 밤샘으로 머리를 맞댄 결과이기도 하다.
경험이 풍부한 임업인들은 공무원들이 삼락농정에서의 산림분야를 확장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들은 공무원이 깨어있고 자기가 맡은 분야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뭔가를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고, 희망을 보도록 했다.
그동안 베일에 감싸여 있던 산림분야가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라는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산림분야가 부각된 것은 다름 아닌 전라북도가 추진하는 삼락농정 삼림분과 토론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락농정 산림분과 토론회에 위원으로서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한 농가 어르신이 계신다. 순창에서 꽤 큰 산림을 경영하고, 고로쇠액도 채취하며, 두릅, 버섯 등 다양한 임산물을 참 성실히 키우시는 임업인이다.
그는 현장의 경험을 정책을 입안하는 공무원들에게 ‘도청 공무원이 참 열심히 일한다’며 밤샘하는 토론회의 분위기를 사기로 충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은 삼락농정에 농어업만 생각 할 수 있는데 산림분야도 전라북도청에서 포함시켜 임업인도 잘 살게 만들어 보자고 하는 노력에 대한 독려가 아닌가 싶다.
삼락(三樂)농정(農政)은 무엇인가? 세 가지의 즐거움을 얻는 농업정책을 펼치자는 것이다. 바로 제값 받는 농업(農業), 보람 찾는 농민(農民), 사람 찾는 농촌(農村)을 말한다. 여기서 농업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의외로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하기도 하다. 농업은 임업, 축산업, 수산업을 모두 포괄하는 말이다. 이렇듯 농업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논의도 분야별로 진행되고 있다. 삼락농정 삼림분과 토론회는 활동 주제는 단순하다. 어떻게 하면 임산물이 좀 더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임업인들이 좀 더 보람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산촌마을이 될 수 있을까?
삼락농정 삼림분과 토론회는 올해 2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6시30분에 만나고 있다. 삼림분과 참여 인원은 20명 내외인데 고정적으로 도청 산림녹지과 직원들, 삼락농정 위원장과 위원, 그리고 산림조합 담당자가 고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매번 논의 주제와 관련된 임업현장의 농가, 관련 시군 담당자가 함께 모여 토의를 하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주제별 자료를 정리하여 발표하면 참석자들이 현장의 애로와 개선점을 서로 논쟁을 통해 찾아나가는 식이다.
다른 분과와 다르게 이 회의는 몇 가지 특징을 갖게 되었다. 시작 시간은 있으되 끝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그 중간에 휴식시간은 따로 없다. 다만 각자 알아서 화장실도 가고 준비된 다과도 먹는다. 모든 참석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말할 시간이 주어진다.
낯선 방식에 지치기 쉽지만 도내 임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정책으로 입안하기 위해 긴 시간의 토론회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현장 경험이 있는 농가와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이유가 산림분야에 삼락농정의 결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평야지대이지만 전북면적 55%가 임야다. 전국 산림의 7%수준이다. 이처럼 전라북도는 평야이면서 절반 넘게 산림이어서 농가소득과 연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전라북도를 놓고 보면 서부평야지대에 비해 동부산악권의 낙후해소는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동부산악권 주민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대대로 내려온 임업일 것이다. 그들의 노하우를 정책으로 연계한다면 동부산악권의 낙후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내 임가와 임가수는 1만1117가구, 2만7000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귀농귀촌인에게 산림분야 작목을 소개한다면 귀농귀촌도 타시도와 차별성을 가질 것이다. 농어업에서 벗어난 임업분야로 확대된 소득 작목은 전라북도민을 튼튼하게 만드는 첫 번째 행정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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