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화가 박인현이 중국으로 향한다.
  갤러리 윤아르떼(대표 박상윤) 기획초대전으로 지난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달 간 ‘우산시정(雨??情)’을 진행 중이다. 우산화가라 불릴 만큼 천착해 온 우산작업부터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신작까지 20여점을 선보인다.
  비를 좋아해 덩달아 좋아진 우산이 처음 등장한 1986년 관훈미술관 첫 개인전과 이듬해 40m 화폭에 그림 우산 및 실제 우산을 결합한 작품으로 ‘우산작가’라는 애칭을 얻었다. 
  1989년 석남미술상이라는 큰 상까지 안겨줬지만 한 가지 소재에 갇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15년 간 자연을 소재 삼았다. 숙명임을 받아들이고 다시 그린 건 삼성플라자갤러리 측에서 ‘다시 찾은 우산’전을 제안 받은 2004년.  
  질긴 인연은 30여 년째 이어지며 수묵, 채색, 설치로 변주 및 진화하는 중이다. 우산의 펼침과 접힘은 삶과 죽음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더한다. 산수를 만나면 산세 골격이 되고 나무를 만나면 잎과 꽃이 되며 사과를 만나면 세포조직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낭만과 정, 사랑, 화합, 보호, 화해, 용서, 배려와 나눔 등 삶의 대변자다.
  신작은 중국 북송시기 대표적인 산수화가인 범관의 ‘계산행려도’, 와곽희의 ‘조춘도’를 재해석한 것으로 ‘하색계산도(夏色溪山圖)’ ‘추색계산도(秋色溪山圖)’ ‘성하도(盛夏圖)’ ‘만추도(晩秋圖)’ 등이다.
  한편 윤아르떼는 익산 출신 박상윤이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 상하이에 연 한국 작가 전문 화랑으로 전북 작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2015년 전주 MBC와 한국작가 4인(류재현 이기홍 이정웅 이주리)과 2017년 4월 이기홍 작가를 초대했다.
/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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