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첫 관문에서 여행객들은 물론,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파출소가 있다. 바로 전주 덕진경찰서 역전파출소다.

천만 관광 시대를 맞아 전주가 국내 대표 관광 도시로 거듭나면서 역전파출소 치안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전주역 바로 앞 대로변에 위치해 감동 치안을 실현하는 21명의 경찰관을 만나봤다.<편집자주>

 

▲ 24시가 부족한 역전파출소

전주 덕진경찰서 역전파출소는 21명의 경찰이 3개조·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우아1동과 인후2동을 관할하는 역전파출소는 관내에 전주역이 자리해 다른 곳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다. 한해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주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일 유동인구 4만여명, 차량 10여만대 등 다른 곳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높은 치안 수요에 경찰 1명이 담당하는 인구가 9324명으로 전국 평균 담당인구보다 15배가량 많다. 특히 유흥업소, 상가, 주택 등이 밀집돼 하루 평균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7328건에 달하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관 1명당 385건의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이 가운데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283건이며 1인당 담당 14건 발생했다. 신고 내용은 대체로 주취자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 21일까지 3076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여름철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주취자 등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분주한 상황에도 ‘교통사망사고 제로화’, ‘4대 친절 생활화로 고객만족 감동치안 실현’, ‘여성대상 범죄 예방 위한 특별치안’, ‘협력단체와 공조 유지로 협력치안 전개’, ‘다중이용시설 특별치안 강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2분기 전북지방경찰청 베스트 지역경찰 순찰팀에 역전파출소 순찰 1팀이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역전파출소 김종기 소장은 “최근 관내에 마중길이 개통되면서 많은 우려도 있었지만 차량 속도가 낮춰지면서 교통사고가 줄었다. 앞으로 행사 등 이용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관기관과 협조해 치안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찾아가는 치안 설명회 등 주민들과 접촉으로 공감하는 치안을 실현하겠다. 주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감동 치안 실현하는 역전파출소

“작은 실천으로 큰 감동을 전하는 역전파출소가 있어 고맙습니다.”

분실물 습득 등 역전파출소를 찾는 관광객들의 감사의 표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께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찾은 영국 노부부의 사례다.

나이가 지긋한 이들 노부부는 한옥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전주를 찾았지만 언어 장벽에 따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당장 교통편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노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역전파출소 경찰관이 나선 것이다.

경찰관의 안내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을 마칠 수 있었다. 이들 노부부는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역전파출소를 찾았다. 파출소 앞에서 경찰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전주에 대해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갈 수 있었다.

3월께 일본 여성 관광객도 역전파출소에 고마움을 전했다. 전주역에서 물품을 분실한 관광객은 관광안내센터와 역전파출소의 도움 끝에 분실물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일본 관광객은 “경찰의 친절한 도움이 있어 귀중한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감사의 표현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감동 치안은 비단 관광객에 그치지 않았다. 여성대상 범죄 예방에 앞장서 주민들로부터 감동을 사고 있다.

실제 역전파출소는 전주역을 이용하는 마지막 열차를 이용하는 노약자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나르미 서비스를 실시해 체감안전도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나르미 서비스뿐만 아니라 중요범죄 발생 통계와 신고횟수, CCTV 미설치 우범지역 등 주위 제반환경을 진단해 중요범죄 발생장소 7곳을 안심플러스존으로 선정해 하루 2시간 간격으로 순찰도 벌이고 있다. 주기적인 순찰에 가시적 순찰 효과를 극대화 되고 있다.

김은미(52·여)씨는 “어두운 밤이면 유흥업소도 밀집되어 있어 불안할 때가 많았다. 어느 순간부터 순찰 도는 경찰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며 “이런 치안 활동에 밤에도 안심하고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 직원간 화합과 단합을 중요시하는 김종기 소장

지난해 7월부터 역전파출소에서 근무한 김종기 소장은 직원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모든 일은 사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김 소장은 화목한 사무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직원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사람을 좋아해 근무시간 외에도 등산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활동을 직원들과 함께 한다. 함께 땀 흘리고 이루는 성취 속에서 직원들의 관계는 어느 파출소 못지않게 돈독하다.

김동한 순경은 “바쁘고 새벽을 지새우는 근무로 어려움도 많지만 화목한 분위기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일상에서 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직장 선배들이 있어 알아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역전파출소 김종기 소장은 “가족보다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등 직원들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하고 있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갈 때 좋은 성과가 뒤따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결과 지난해부터 살인이나 사망 사고 내용이 없어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낮과 밤은 물론 새벽 구분 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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