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후 도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26일 CBS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 253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 결과 민주당은 53.6%, 국민의당 6.3%, 자유한국당 14.5%, 바른정당 6.2%, 정의당 6.3% 이었다.
호남에서 민주당은 67.3%, 국민의당 15.0%, 정의당 3.8%, 자유한국당 3.9%, 바른정당 1.4%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1주일 전보다 1.4%p내린 74.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호남 응답자는 87.7%로 1주일 전보다 3.5%p로 상승해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리얼미터 3주차 여론조사와 2주차 여론조사를 비교하면 호남에서 민주당은 64.9%→67.3%, 국민의당 14.2%→15.0%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민주당이 국민의당보다 높게 나타나 격차가 더욱 났다.
이 때문에 도내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추석까지 지속될 경우 고착화되면 향후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이후 지난달 바다의 날과 24일 무주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석하는 등 전북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상승원인에 대해 대선이후 발 빠르게 대처하고 나선 민주당 도당에 대한 지지도라는 평가라는 분석도 있다.
김춘진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대선승리 이후 도내 14개 지자체와 대선공약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역 대선공약과 현안사업을 꼼꼼히 챙겼기 때문이다. 최근 무주군을 끝으로 마무리 된 정책간담에서 제기된 내용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청와대, 민주당 대표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춘진 도당위원장은 “전북도당은 대선에서 64.8%라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기 때문에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패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행과 정책발굴을 위해 도내 지자체와 정책협의회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김광수 국민의당 도당위원장은 “제3당의 정체성확립을 위해 조속히 비대위 체제가 해소돼야 한다. 8월 전대를 거쳐 지도부 구성이 급선무다”며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와 개혁경쟁을 펼쳐야 국민과 도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진보와 보수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다 보니 도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제3당의 위치로 삼각의 꼭지점에서 역할 하는 정체성 확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 “(국민의당이)문재인 정부에 크게 발목 잡은 건 것은 없다고 본다”며 “문제가 큰 장관 후보자 이외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현 비대위 체제의 행보를 지적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5.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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