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본부장 김준채)는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섬진강댐 공급량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의 저수율이 풍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7월까지 무강우가 지속될 경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현재 섬진강댐 저수율은 24.9%(저수량 6,400만톤)으로, 김제·정읍·부안 관내 농업용수(3만3,177ha)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전북본부는 28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섬진강댐 농업용수를 점검하고자 현장을 찾았다.
전북본부는 지금까지는 1일 250만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했으나, 7월까지 무강우시에도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1일 150만톤으로 공급량을 줄여야 한다면서, 주요 용수간선 공급일수도 하루씩 급수일정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하천 및 배수로에 담겨진 용수를 최대한 활용해 농업용수를 양수하고 있으나, 논물 흘러대기를 통해 최소한의 농업용수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섬진강댐 하류지역인 부안군 관내 수혜면적(1만790ha)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상류부 정읍시 관내지역에서 수문이나 물코를 단속해 물 한 방울까지도 아끼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게 전북본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26일 전북지역에 내린 비로는 섬진댐 저수량을 끌어올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실 신덕면과 구이면에 내린 각각 55mm, 94mm의 비는 모악제와 섬진제로 일부 흘러들었으나, 순창에 내린 11.5mm는 섬진제로 흘러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다, 정읍에 내린 1.7mm는 메마른 논을 적시지도 못할 수준이다.
전북본부 임현석 차장은 "27일 확인 결과, 매일 1% 정도씩 줄던 섬진제 저수량이 0.3% 감소에 그친 것으로 볼 때 26일 비로 약 175만톤 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일 안에 흘러들어 올 순창, 정읍의 강수량도 많지 않아 1일 150만톤 제한 공급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준채 전북본부장은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인들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인과 공사가 함께 물을 절약해야 한다"며 "모든 농업인들의 안전영농을 위해 제한급수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서로 이해하고, 농업용수 아껴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7월까지 급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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