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권 지역응급의료 체계가 부실해 지역민들의 건강권 확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료체계는 골든타임이 적용되는 촌각을 다투는 시스템이다. 단 1분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가까운 곳에 응급의료기관이 없다면 사실상 목숨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러 이유에서 각 지자체들은 도시의 규모에 맞게 응급의료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 즉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적절한 응급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기본이요, 신속하고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 전문적인 응급진료를 받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전주시 응급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북대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예수병원, 전주병원, 대자인병원, 지역응급의료기관 고려병원 등 총 5개소다. 하지만 이들 응급의료기관이 대부분 전주 원도심권과 동부권에 편중돼 있다. 이에 전주 서부지역에서 원도심권 응급센터까지는 10㎞ 가량 떨어져 있어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의 경우 응급환자의 적기 대처가 쉽지 않다. 즉각적인 의료 처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전주시의 경우도 각 권역별 응급의료센터가 꼭 필요한 대목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전주시 서부권역의 비약적인 성장과도 연결된다. 도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학교, 주거지 등 서부신시가지는 전주 최고의 인구밀집지역이다. 또 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서부신시가지와 인접해 이지역의 인구밀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서부권의 팽창이 가속화 하고 있지만 병원 등 주민 편익시설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들 지역의 대부분의 병원들은 의원급이며, 주로 평일 낮 시간에 진료할 뿐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 심야시간에는 진료하지 않고, 24시간 응급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주시 인구 중 5분의 1이 효자동 등에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서부신시가지 인접 지역에 개발 중인 효천지구를 비롯해 만성지구와 혁신도시 등을 고려하면 15만 명 이상이 전주 서부권에 살고 있는 셈이다. 시민을 위해 서부권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매우 시급한 이유이다. 전주시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응급의료체계의 구축을 위해 전주 서부권에 지역응급의료센터와 기관을 시급히 지정해야 한다. 각종 불의의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보다 나은 양질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건환경을 향상시키는 것도 전주시의 행정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