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치약제 사용이 금지된데 이어 오는 7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화장품 생산 및 수입이 금지될 예정인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천연소재인 배 석세포로 만든 화장품과 치약 등을 개발해 '배'가 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 작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농진청은 생활 속 화학물질을 천연 소재로 대체하기 위해 배에서 버려지는 석세포 등의 효능을 입증해 가공 소재로서의 우수성을 밝혀냈다.
배 석세포는 세포벽이 단단하게 굳어 고정된 조직으로, 배를 먹을 때 입안에서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물질이며, 주로 배 껍질이나 과일 중심부(과심)에 많이 있다. 
농진청은 배 석세포 추출물로 피부 각질제거 효능과 치약의 연마 효과를 실험했다. 
배 석세포 분말을 2%~5% 첨가해 만든 피부 각질제거제는 일반 세정크림보다 4.6배, 호두껍질 각질제거제보다 2.2배 높은 각질 제거 효과가 있었다.
호두껍질은 기존에 천연 연마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마찰력이 강하다는 문제가 있다.
모공 크기도 배 석세포 각질제거제는 일반 세정크림보다 2.4배, 호두껍질 각질제거제보다 1.5배 더 작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또 치약의 연마 효과에 대해 실험한 결과, 배 석세포 분말이 5% 첨가된 치약은 일반 치약에 비해 2.4배, 프라그 제거 치약에 비해 1.8배, 호두껍질 치약에 비해 1.6배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배 석세포는 활용 용도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앞으로 각질제거용 화장품이나 치약제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배의 부가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배 단백질 분해 효소를 추출해 천연연육제와 소화제를 개발했다.
배의 단백질 분해효소의 함량과 효능은 현재 천연연육제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천연효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경제성이 입증됐으며, 장시간 처리 시 기존 연육제에서 나타나는 고기가 물러지는 부작용도 없었다. 
또한 배 천연소화제는 단백질 분해 능력(196.5mU)이 파파야를 원료로 한 천연소화 보조제(88.6mU)보다 우수했고, 상업용 소화제의 72%~98% 수준이었으며, 항산화 능력과 아질산염소거 능력도 높아 소화 촉진을 위한 건강 보조제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진청은 해당 제품들을 특허출원했고, 일부 산업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조명래 원예작물부장은 "배의 비상품과나 가공 부산물이 고부가 식품 소재로 확대·보급된다면 농가의 소득 증대와 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면서 "배의 이용 방안과 소재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가 소득 증대 및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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