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0월 공급 목표 도시가스 사업 착공, 버스비 단일화‧70세 이상 무료

- 쓰레기 3NO 운동 정착, 우렁이농법 전체 벼 재배면적의 93%수준 확대

- 진안시장 활성화, 직거래 확대, 대도시 판로 개척으로 농업인 소득 향상

-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 위한 마이산 연계 체험·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진안군을 성장속도가 빠른 자치단체로 평가했다. 인구가 적고 고령화율이 높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곳에 진안군을 포함시킨 것. 진안은 주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1.5배 높았다. 농업 소득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희망 진안을 만들기 위해 달려온 진안군의 3년을 되짚어 보는 인터뷰를 마련했다.

다음은 이항로 진안군수와의 일문일답.

-가장 자랑하고 싶은 성과를 한 가지만 꼽는다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힘이 되는 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전과 다르게 진안이 변하고 좋아지고 있다.”라는 말입니다.

행사장에서 어르신들과 만나면“버스타기 좋아졌다.”, “유동 인구가 늘고 지산지소 운동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장사가 잘된다.”, “주변이 밝고 깨끗해졌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안읍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일을 비롯해서 버스비 1000원(학생 500원) 단일화 및 70세 이상 어르신 무료 이용, 버스터미널과 승강장 탄소발열의자 설치, 교통약자를 위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운영, 청정 환경 지키기, 진안고원 농산물 판로확보 등 군에서 하는 모든 일은 어찌 보면 주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일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주민들이 살기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도시가스 공급사업도 공약 중 하나죠?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시가스 공급 문제 해결은 주민들의 높은 에너지비용을 낮추면서 기업유치나 각종 투자유치를 위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이었습니다.

저는, 수년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터덕거렸던 도시가스 공급 문제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약에 포함시켰습니다. 군수에 당선된 후 많은 분들과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았습니다. 그 결과 2018년 10월 공급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진안군-전북도-한국가스공사-(주)군산도시가스 간 4자 협약을 이끌어냈고, 올 4월 백운면 평장리 정송재에서 주배관공사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지난 5월 15일에는 도시가스공급업체인 군산도시가스와 진안읍 일원 도시가스 공급배관망 건설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10월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주민들이 도시가스를 공급받게 되면 기존보다 3분의 1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기업유치, 투자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정환경 지키기. 어찌 보면 삶의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 아닐까요?

청정환경 보존은 진안군의 가장 중요한 미래자원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군은 친환경 분야를 최고의 지표로 삼고 군정을 운영해 왔습니다.

쓰레기를 안태우고, 안 버리고, 안묻는 3NO운동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착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3NO운동 추진 전보다 재활용품 수거량은 일곱 배나 증가했습니다. 폐비닐, 농약공병 수거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쓰레기 발생량은 15%p 줄었습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우렁이를 통해 논의 잡초를 제거하는 친환경 우렁이농법은 2017년 전체 벼 재배면적 1797ha의 93% 수준인 1640ha까지 확대했습니다. 사실상 적합하지 않은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논농사가 우렁이농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이앙기, 경운기, 트랙터 등 3종류의 농기계를 대상으로 시행한 농기계 폐오일 무료 교환사업은 올해 사업비를 두 배 이상 늘려 모든 농기계로 교환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겨울에 눈이 오면 용담호 상류지역은 친환경 제설제로 제설작업을 합니다.

-부자 진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죠. 군민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줄 먹거리는 찾으셨나요?

저는 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이 지역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유통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진안시장을 우리 물건을 파는 시장으로 바꿨고요. 또 직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고, 전주 등 다른 지역으로 농산물을 팔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소규모 농가들의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서 로컬직매장, 농협 숍인숍 매장, 직거래, 고향할머니장터, 가락몰 입점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해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농가는 통합마케팅 조직의 규모화·전문화를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 물량확보 및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도매시장 및 대형마트 등에 진안 농산물의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력한 결과 진안군 농산물 유통 실적이 2013년 118억 원에서 2016년 224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올 연말쯤엔 전주권 로컬직매장을 엽니다. 직매장이 문을 열면 넓은 주차장을 활용해 진안고원 제철 장터를 열거나 진안고원 농•특산물 홍보 이벤트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근 몇 년간 마이산에 많은 변화가 있었죠?

마이산 남부는 역사와 신비체험을 주제로 사업을 추진하고 북부는 체험시설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마이산을 문화, 예술, 관광이 어우러진 곳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전통 명인들이 우리고유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시연‧홍보하고 마이산의 신비한 역사와 가치를 알리기 위한 명인명품관 조성사업은 오는 10월 홍삼축제가 열리기 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명인명품관 조성사업은 50억원(지특25 지방비25)규모로 마이산 자연치유신비체험사업(190억원)의 핵심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하는 마이산 자연치유신비체험사업은 마이산(역고드름) 신비자연학습장 조성, 이산묘‧금당사 주변의 역사경관 명소화 등을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세계 유일 가위박물관(동서양 희귀 가위 1500여점 전시)과 올 연말 준공예정인 생태공원이 완료되면 마이산 종합개발계획에 따른 마이산 북부 개발사업이 마무리됩니다.

이미 완료된 마이돈 농촌테마공원, 미로공원, 사양제 수변공원, 산약초타운, 북부상가 이전, 홍삼스타 등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을 잘 활용해 진안으로 많은 사람이 와서 1박2일, 2박3일 머물며 진안시장도 가고 구봉산, 운장산, 운일암반일암, 데미샘, 용담호 등 진안의 여러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체험‧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