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 나라에서 생존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의 순간, 그저 먼 나라 사람들의 상관없는 일일까.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지난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고 있는 성남훈 사진전 ‘불안한 직선’은 2016년 발칸루트를 부유하는 유럽 난민들을 좇는다.

지난 25년간 난민들을 포착하면서 그들의 삶을 증명해 온 작가는 1999년 발칸의 코소보 사태 당시 취재한 사진과 수첩을 보며 또 한 번 기록에 나섰다.

수첩 첫 장에는 ‘인간은 그 자체가 실존이고 그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발칸은 긴장과 인간적인 절규로 뒤덮여 있다. 생명에 대한 위협과 공습에 대한 공포는 그들의 생활 터전의 모든 것을 남겨둔 채 가족의 손만을 잡고 철조망을 넘게 했다.’라고 쓰여 있다.

현재 전 세계 5천만 명의 사람들이 난민으로 살아가고 질병이나 배고픔으로 사망하는 난민의 80%가 여성과 노인, 어린 아이들이다. 유럽 난민의 이야기는 지구촌 인류에 대한 것이지 먼 나라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작가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직선 독일을 향해 레바논, 요르단,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을 거치는 여정을 따른다. 민족과 종교 갈등, 자원 전쟁으로 근거지를 떠나 떠도는 희생자들의 한 치도 알 수 없는 인생은 고요하지만 불안정하다.

그들이 걷고 있는 험난한 직선의 풍경들이 낯선 자연과 사물들을 배경 삼음에도 낯설지 않다.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이라는 역사도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안정적인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으므로.

작가와의 대화는 7월 1일 오후 4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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