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각이 빚은 장면은 또 하나의 예술품이다. 전북과 경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의 금속 조각이 야외에서 펼쳐진다.

익산예술의전당이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 간 야외전시장에서 익산-경주 교류전 ‘메탈리스트’를 연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기획전 선정사업으로 자매결연도시 경주((재)경주문화재단)와 함께한다.

2,000㎡ 규모도 규모지만 익산예술의전당에서 마련하는 첫 야외전이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미술의 일상성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불어 다른 지역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참여작가는 꾸준히 전시를 개최하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성수 홍경태 문 민(전북) 오동훈 최정우 정의지 6명이다. 스테인레스 철, 알루미늄 등 금속을 소재 삼은 조각 16점 가량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감수성을 시각화해 온 김성수 작가는 놀이공원 속 놀이기구를 완성했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한편 자유로운 시간여행자로서의 갈망을 드러낸다.

손편지와 운석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홍경태 작가는스테인리스 스틸, 철, 우레탄을 조율하고 변형한다. 기학적이고 다채롭지만 일련의 규칙이 느껴지는 가운데, 너트(nut)를 녹여 만든 ‘몽-하늘에 살다’에는 소통과 교류의 한계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문민 작가는 목표를 잃은 채 기계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각성부터 혼수까지 급성질환에 빗댄다. 33세 남성 교사, 40세 남성 방송인, 26세 여성 백화점 점원, 20세 여성 대학생 등 특정인을 통해 현실감을 더한다.

‘버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오동훈 작가는 비누거품 놀이의 무한한 확장성에서 영감을 얻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크고 작은 원형들을 덧붙여 인체 혹은 동물 같은 형태를 구현한다.

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사물로 새로운 형상에 다다른다. 양은냄비를 수없이 두드리는데 버려진 오브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한 뒤, 새로운 의미와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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