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의 창업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2%나 증가해 전국 최고 비율로 집계됐다. 이는 추후 관련업계의 폐업 바람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 달 30일 국세청이 발표한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현황’을 보면, 지난 4월까지 전북지역의 커피음료점(커피숍, 주스전문점) 사업자는 1,5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8명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1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전북대 상권을 끼고 있는 전주 덕진구 지역의 커피음료점 증가율은 3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피부나 비만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피부관리업 사업자도 804명으로, 지난해 701명 보다 12.8%나 증가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는 커피음료점 창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데 있다.
 전북대 앞에서 노브랜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32)씨는 “대학로 주변을 돌아보면 한집 건너 커피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다”며 “음식점을 하려면 음식맛을 낼 줄 알아야 하고 편의점을 하려고 해도 기본적인 유통구조를 알아야 하지만, 커피숍 창업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작은 커피숍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소자본이라는 장점과 함께 1인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형 커피숍 창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커피숍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경쟁심화에 따라 폐업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는 반대로 도내 요식업계 자영업자들의 폐업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로 급격한 매출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는 호프전문점이나 간이주점, 선술집 등 일반주점 사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02명에서 1,799명으로 5.7%감소했다. 음료나 식료품, 일용잡화 등을 판매하는 식료품가게 사업자도 5만8537명에서 5만4990명으로 6.5%나 감소했으며, 꽃가게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
 소상공인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전북지역 창업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지속성장이 어려운 소자본 커피숍 등은 포화상태로 치닫고,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던 요식업소들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내 자영업이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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