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대가 총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결정한 가운데 전북대학교의 총장 선출방식도 직선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 정부와 달리 총장 선출방식을 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김에 따라 직선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북대의 경우 현재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은 교수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교수회는 지난 5월말 ‘차기총장선출제도연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미 2차례의 회의를 열었다. 특위는 교수회 평의회와 운영위에서 선정한 10명의 교수들이 8월까지 매월 2차례씩 회의를 열어 교수회 안을 마련한 뒤 이를 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총장 선출 방식은 대략 3가지.
  첫 번째는 학원 민주화이후 당연시됐던 직선제. 2010년 제16대 서거석 총장이 직선제로 선출된 마지막 총장이다. 교수회는 17대 총장 선출도 직선제를 주장했지만 교육부 재정 지원 압박에 부담을 느낀 대학본부측은 간선제를 선호했다. 이처럼 현재 간선제는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재정지원이란 수단으로 통제하려 했던 제도라는 점에서 직선제에 대한 교수들의 선호도가 높아 보인다.
  두 번째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현 간선제. 하지만 대표성 등에서 결함을 보이며 ‘로또 투표’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특히 당시 간선제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조차도 ‘보완해야할 점이 많은 선출방식’이라는데 별다른 의의가 없던 것에 비추어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절충안이다. 전남대와 경상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이 안은 투표보다는 평가점수에 의한 선출이란 점이 특징이다. 이 안은 전체 교수들이 총장 후보자들을 사안별로 평가 점수 매기면, 대학 총장추천위원회에서 통합 후 후보자별 점수로 순위를 결정, 교육부에 총장 임명을 제청하는 과정을 밟는다. 하지만 총장 후보자에 대한 명확한 지지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 세 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결정한 교수회가 총회를 거쳐 9월께 최종안을 마련하면 대학본부측과 학칙 개정을 포함한 총장 선출 방식을 논의하게 된다. 또 학생과 교직원의 참여 범위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대는 지난달 21일 93.9%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장선출방식을 직선제로 결정했다. 새 정부들어 국립대가 총장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결정한 첫 사례다. 이에 앞서 사립대학인 이화여대도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다.
  정원지 전북대 교수회 회장은 “특위를 통해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총장 선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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