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군에서 운영하는 상·하수도 사업소가 수년 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행정자치부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시스템을 통해 2016년 기준 전국 413개 지방공기업결산 자료를 공개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전북개발공사를 비롯해 상·하수도 사업소 등 21곳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도내 상·하수도 사업소들의 적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5년 연속 적자기업에 도내 상수도사업소 9곳 중 6곳(익산·정읍·남원·김제·고창·부안), 하수도사업소 7곳 중 5곳(전주·익산·정읍·남원·완주)이 이름을 올렸다.
상수도의 경우 김제(영업이익 -61억), 정읍(영업이익 -47억원), 남원(영업이익 –22억원) 등이 수십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하수도 사업에서의 적자 규모가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정읍시 하수도 사업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63억원에서 –102억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익산시 하수도사업소도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88%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재정 적자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요금현실화율은 매우 저조하다. 익산 하수도의 톤당 하수도 처리비용은 평균 1895원에 달하지만 요금은 442원 수준에 그치면서 요금현실화율은 지난해 기준 23%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 33%에 크게 뒤쳐지는 수치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주민 반대가 예상되는 만큼 요금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수도 사업소 적자는 단순히 요금현실화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만큼 노후시설 개선과 요금현실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3년 연속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4년 305.4%(5277억원)로 전국 지방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부채율을 보였지만 2015년 275.5%, 2016년 195.7% 수준으로 낮아졌다.
/김지혜기자·kjhwjw@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