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병 관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TV에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 광고를 보면서 문득 추억으로 사라져버린 필름 카메라가 떠올랐다. 한정된 필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한 컷을 찍을 때마다 심혈을 기울이고, 사진관에 맡겨진 사진은 수많은 작업을 거쳐 며칠이 지나서야 투명봉투에 담겨 우리 품에 돌아왔던 시절이 있었다.

민선6기 송하진호가 출범한 지 3년이 흘렀다. 송하진 도지사는 취임 후 카메라를 재정비 하고 전라북도의 미래를 구상하며 새로운 필름을 장착하여 한 컷 한 컷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어왔다. 우리가 잘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것을 실행하는 내발적 발전전략으로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등의 핵심시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전북만의 차별화된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이제는 사진들이 하나씩 굵직한 성과로 인화되기 시작하였다

지난 6월 24일 개막하여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황리에 마쳐 전 세계에 전라북도를 각인시켰다. 특히, 북한 ITF 시범단이 참가하여 함께 호흡을 맞춘 이번 대회는 새 정부의 첫 번째 ‘남북 체육교류협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받아 다음 개최지인 영국 맨체스터市가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됐다는 비난 아닌 비난을 듣기도 하였다.

또한, 지난 5월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초로 참석한 지역행사로서 속도감 있는 새만금 추진의지를 천명하는 등 우리 도민들에게 희망을 품어주었다.

아울러 대표적 주민 기피시설 중 하나인 서남권 광역화장장이 김제, 정읍, 고창, 부안 등 생활권 시‧군 협력사업으로 건립되었고, 옥정호 수면 이용문제도 일괄 합의를 도출하는 등 고질적인 갈등들을 풀어나감과 동시에, 1,300억원에 달했던 외부차입금을 전액 상환하여 ‘채무제로화’를 달성함으로써 전라북도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였다.

무엇보다도 악취로 골머리를 앓던 익산 왕궁지역에 생태하천사업을 추진하고 휴폐업 축사를 매입함으로써 2014년의 4분의 1수준 이하로 악취가 줄어들었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전주를 찾는 방문객이 왕궁지역을 지날 때면 악취 때문에 잠에서 깬다.’는 웃기고도 슬픈 얘기가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그동안 호남으로 묶여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되어오던 전북은 ‘이제는 온전한 우리 몫을 찾자.’는 취지에서 ‘전북 몫 찾기’를 주장하였다. 이는 도민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 대통령의 공감을 얻어내어 ‘전북을 친구로 삼고, 전북을 배려하겠다.’는 약속까지 받게 되었다. 우리 도가 발굴한 사업이 공약에 반영되고 전북출신 인사가 다수 임명되며 대통령이 두 달 새 두 번이나 전북을 방문하여 현안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대통령이 전북을 둘도 없는 가까운 친구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싶다.

멋진 사진들이 하나 둘씩 인화됨과 동시에 송하진 도지사는 필름을 바꿔가며 앞으로 찍어갈 사진들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정치적 환경, 여건들을 잘 활용해 2020 전북 대도약을 이루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먼저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등 핵심시책의 완성도를 높여 전라북도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2020년에는 스마트팜 시범단지, 생생마을 1000개소, 6차산업 활성화 등 농업의 새로운 성장판을 확보하고, 토탈관광을 통해 전북을 국제적 수준의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탄소산업은 메가탄소밸리, 탄소특화 국가산단 조성 등으로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상용화, 집적화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육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3대 핵심시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주요 SOC들이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다.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의 공약을 바탕으로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안정적인 재원대책을 마련하여 공공주도로 매립하는 등 힘껏 액셀레이터를 밟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다.

혁신도시와 새만금을 양대 축으로 전북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지역성장 거점으로 육성하여 미래 100년을 기약해야 한다.

미생물~종자~식품 등을 아우르는 농생명 클러스터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밸리’로 육성하여 농생명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농업기술 혁신으로 8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전북 혁신도시를 서울, 부산과 함께 제3의 금융도시로 지정하여 금융산업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전라북도가 크게 성장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3 세계잼버리를 새만금에 유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새만금 공항 또한 2023년 이전에 개항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020년은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현실이다. 2020년 대도약 프로젝트를 계기로 도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전북에서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되길 희망한다. 필름 사진을 찍듯 대도약을 위한 핵심과제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면서 전라북도의 필름 한 장 한 장이 ‘최고의 샷’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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