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50만 원을 들여 마련한 ‘아말과 크리스마스의 밤’으로 시작을 알렸고, 2013년 4개 단체가 연합한 ‘라 트라비아타’로 도내를 순회하며 규모를 키웠다. 척박한 지역에서 정통과 창작을 오가며 오페라 대중화와 지역인력 양성에 힘써 온 뮤직씨어터 슈바빙(단장 이은희‧전북대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이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뜻깊은 날을 아로새기는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17 전라북도 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로 8일 오후 3시와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고창 초청공연으로 11일 저녁 7시 30분 고창문화의전당에도 오른다.

크고 작은, 다채로운 작업들을 해 왔고 2015년 ‘나비부인’ 줄거리를 춤과 노래로 풀기도 했지만 원작에 충실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슈바빙만의 나비부인을 구현하는데 원전을 좇되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듬고 지난 공연 노하우를 반영해 춤과 영상을 더하며 배우 20여명, 합창 20여명, 무용 10여명, 오케스트라 40여명 등 100명이 참여하는 대형작으로 꾸린다. 전북 출신 중견과 신인 성악가들도 대거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공연에서는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의 삶을 살게 된 일본인 나비부인이 미국인 해병장교 핑커톤과 결혼하고 사랑하지만 핑커톤이 본토에서 또 다시 결혼한 걸 알게 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은희 단장은 “10년 간 녹록치 않았지만 꾸준히 단계를 밟아온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인재를 무대에 세우고 그 무대를 계속해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예술총감독은 이은희, 연출은 조승철, 지휘는 최재영, 안무는 장인숙이 맡는다. 나비부인은 이은희 고미현 고은영, 핑커톤은 김재명 박진철이다.

문의 063-270-3736./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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