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Media), 글로컬(Glocal), 유쓰(Youth), 제너레이션(Generation).

지난 3년 간 정체성과 틀을 다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다채로운 실험과 접목을 통해 소리 폭을 확장, 전통의 소리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금의 문화콘텐츠로 길어 올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 한‧집행위원장 박재천)가 주관한 ‘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 및 쇼케이스’가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3층에서 열렸다.

올해는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6개 분야 170여회 공연 및 행사를 펼친다.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한 전북 14개 시군. 이번 축제 주제와 열쇳말 미디어(Media), 글로컬(Glocal), 유쓰(Youth), 제너레이션(Generation) 중심으로 살핀다.

 

▲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

주제는 우리가 알고 느끼고 인식해 온 소리 영역을 넓혀 우리네 소리를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여러 시도로 가능해진다.

연장선상인 동명의 개막작은 소리꾼, 가수, 그리스 음악가, 무용가 등 국내외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판소리 대목을 따로 또 같이, 저마다의 장르와 색깔로 해석하는 이른바 판소리 불후의 명작이다. 폐막작 ‘골든 마우스 쇼’에서는 판소리와 비트박스, 힙합, 랩이 판굿이 하나 된다.

비교음악제인 더블빌에서는 터키, 이란, 대만 민속음악과 한국의 전통이 마주한다. 축제의 중심은 여전히 한국의 판소리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경우 지난해처럼 모악당 무대 위 객석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인원(350여명)을 수용코자 ㄷ자에서 부채꼴 형태로 바꾼다.

 

▲ 미디어와 소리의 만남

소리를 듣는 동시에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으로 확장한다.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해야 할 차세대들은 물론 그 외 세대들도 좀 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어서다. 매개는 미디어다. 어린이 미디어체험전 ‘꿍짝꿍짝 알록달록 그래, 나는 미술이다!(9월 7일부터 24일까지)’는 현대미술가 7명의 최신 미디어아트를 통해 소리를 그린다.

판소리다섯바탕에서는 대형스크린 속 판소리 사설에 지역청년작가들의 작업과 세계명작을 더해 감상과 상상의 영역을 넓힌다. 판소리 VR도 준비, 현장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는 듯한 영상을 접할 수 있다. 개막공연은 전주 KBS에서 생방송해 소리축제와 새로워진 전통을 알리고 축제를 찾지 못한 도민들을 배려한다.

 

▲ 로컬, 글로벌을 향하다.

‘지역이 곧 세계’라는 마음가짐으로 가장 전북다운 것들을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벌인다. 지역 문화예술인프라가 집대성된 가무악극 ‘천명(곡 박범훈‧극본 도올 김용옥‧연출 류기형)’이 대표적이다. 소리꾼 왕기석을 비롯한 전북도립국악원과 정읍시립국악단 단원 들이 동학농민혁명을 재현한다.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레드콘 음악창작소’와 협업해, 진흥원이 선정한 지역 아티스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해외진출을 돕는다.

 

▲ 전통은 ‘젊음’이다‧세대를 잇는 전통, 우정과 감동의 오마주

전통은 변화하고 진보할 때 더욱 가치를 갖는다는 판단 아래 ‘젊은’ 라인을 강화했다. 젊은 산조는 갈라에서 배틀로 탈바꿈해 팽팽한 긴장감을 제공한다. 젊은 정가는 첫 선을 보인다. 광대의 노래는 ‘고집(鼓集)’이라는 주제답게 명인에서 젊은 연주자까지 북 고수들의 연륜과 패기를 한데 아우른다.

 

▲ 공간 변화

소리전당 일원화를 유지하는데 실내공연장 3곳(모악당, 연지홀, 명인홀)과 야외공연장, 전시장을 모두 활용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개발한다. 놀이마당은 계속된다. 모악당 앞 관객석을 가운데 두고 거리공연과 무대를 배치, 고개를 돌려 즐길 수 있도록 릴레이로 구성한 ‘더블스테이지’, 연지홀 앞 텐트형(지붕형) 실내공연장으로 음악에의 집중도를 높인 ‘음악의집’은 신설된다.

건지산 편백나무 숲에는 야간 공연을 처음 편성해 운치를 더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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