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윤달을 맞아 개장 화장 수요와 문의가 폭증하면서 화장시설인 승화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6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도내 승화원 5곳 모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29일 동안 윤달을 맞아 개장유골에 대한 화장 수요가 평소보다 적게는 5배가량에서 많게는 10배 가량 급증했다.

이와 관련한 전화·방문 문의 또한 평소보다 5~6배 정도 늘어났다.

전주시 승화원의 경우는 5월 말부터 시작한 개장화장 인터넷 예약이 끝난 지난 6월 22일을 기준으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전주 승화원은 기존 8구에서 30구로 확대했다. 평소 2~3구였던 정읍은 20구로, 익산은 20여 구, 군산은 20~30여 구로 확대 운영 중이다.

윤달은 음력에서 1년이 양력보다 약 11일 짧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 2~3년에 한 번씩 끼워넣는 달로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조상묘지를 개장하거나 보수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시기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5년 사이 윤달에 개장화장을 하는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윤달이 꼈던 지난 2012년, 개장유골의 화장건수는 8만8000건에 달했다.

이듬해 평년인 2013년 4만8000건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후 윤달이 낀 2014년에는 8만여 건으로 늘었다가 평년인 2015년에는 4만6000건으로 다시 낮아졌다.

윤달의 유무에 따라 2배정도 화장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화장 문화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고령화·핵가족화의 영향이 맞물려 관리가 어려운 묘지 대신 납골당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고 원활한 화장업무 추진을 위해 도내 승화원들은 현재 근무시간 연장, 개장화장 구수 일시 확대 등 특별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전주 승화원 관계자는 “화장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달까지 겹쳐 인력부족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지만 이 시기만 인원을 증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화장 상황에 따라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처리하는 등 장사시설 관리부서 직원 모두가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막무가내로 예약을 해달라는 문의도 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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