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현상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밤잠을 이루지 못한 도민들이 무기력감에 시달리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더위로부터 취약한 고령층의 경우 야외활동을 하다 실신하는 등 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무덥고 습한 장마전선이 유입되면서 밤사이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열대야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열대야란, 밤사이(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0℃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하며 도내에선 지난 1일(정읍25.9℃·고창25.3℃·부안25.2℃)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후 2일(정읍25.2℃), 3일(부안25℃), 6일(부안25.1), 9일(정읍25.6℃·고창25.4℃·군산25.1℃) 등 4개 시·군에서 5일 관측됐다.

가마솥을 방불케 하는 찜통더위로 인해 10일 불쾌지수는 전원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매우 높음’, 식중독지수는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 예방에 각별한 경계가 요망되는 ‘위험’ 단계에 해당했다.

또 낮과 밤 구분 없이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3시 10분께 임실군 운암면 인근 야산에선 이모(84)씨가 구토 등 열탈진 증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이씨는 묘지 조성 공사를 하고 있던 것을 확인됐다.

이 같은 온열질환 환자는 19명에 달했다.

전주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북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열대야 외 더위를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폭염특보의 경우, 지난달 16일 폭염주의보(낮 최고기온 33℃~35℃ 2일 이상 지속)가 5개 지역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령(전주·정읍·익산·무주·완주)된 이후 24일 10개 지역(16일 전주·정읍·익산·무주·완주, 17일 남원·임실, 18일 진안, 19일 순창·장수)에서 해제됐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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