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둔 지난달 시금치와 돼지고기, 오이 등 신선식품 가격이 전월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상재해 탓에 농산물이 생육·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휴가철까지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육류·채소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전월 대비 6월 가격이 많이 상승한 품목은 신선식품이 주를 이뤘다. 시금치는 전 달 보다 13.9% 급등했으며, 삼겹살(9.6%), 오이(9.2%), 호박(8.3%), 고구마 (8.2%)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공식품은 쌈장(7.4%)과 즉석덮밥(6.9%), 일반공산품은 치약(17.5%)의 가격이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산물은 높은 기온과 장마철을 맞아 생육과 출하에 지장을 겪으면서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열무의 경우 무더운 날씨로 생육은 부진하지만 식당의 열무김치 수요가 꾸준하고, 수박은 6월 출하면적이 작년보다 감소해 공급물량은 줄었지만 수요는 많은 실정이다.
 축·수산물 물가도 심상치 않다. 국내산 오징어 2마리는 작년보다 46.6% 오른 6698원, 계란은 1개에 560원으로 36.3% 뛰었다. 올해 오징어 어획량은 평년보다 30%가량 감소했으며, 계란은 태국산 등 외국산 계란을 수입하고 있지만 가격이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보면 오징어(48.6%)와 계란(36.3%), 벌꿀(20.9%), 양파(19.5%), 무(19.3%), 김밥김(19.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전월 대비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위 10개 품목 중 5개도 신선식품이었다. 고등어(-14.1%)와 무(-9.7%), 감자(-6.7%), 닭고기(-6.5%), 배추(-5.3%) 가격이 떨어졌다.
 이 외에도 된장(-5.5%), 린스(-18.7%), 샴푸(-10.6%), 세정제(-6.9%) 등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업태별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시금치와 삼겹살, 오이, 호박, 고구마 등은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비쌌다. 치약과 쌈장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무·감자·바디워시 등은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했으며, 배추·된장·세정제 등은 대형마트, 고등어·린스는 SSM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생필품 가격정보를 주간단위로 제공하고 있다"며 "동일한 제품이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생필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참가격’ 사이트에서 판매가격, 할인정보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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