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로 인한 폭우,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안전에 유의하라’는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핸드폰 이용자 가운데 긴급 재난문자 수신에 누락이 발생하는 상황이 빚어져 개선이 시급하다.

11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태풍·호우·폭염·황사 등 ‘자연재해’나 정전·붕괴·화재·가스누출 등 ‘사회재난’이 발생하면 국민안전처는 발생지역에 있는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방송형 동보 서비스’(CBS)를 통해 긴급 재난문자를 전송한다.

방송형 동보 서비스는 일반적인 문자 메시지(SMS)의 번호를 입력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과 달리 이동통신사의 무선기지국을 라디오 안테나처럼 활용해 전파를 쏘아내는 방식을 말한다.

이날도 오전 11시를 기해 순창, 남원, 전주, 정읍, 익산, 임실, 무주, 완주 등 전북 8개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긴급 재난문자가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전송됐다. 해당 문자는 기상특보를 안내하면서 ‘낮 동안 야외활동 자제 및 물놀이 안전 등에 유의하세요’라며 예방 수칙을 전달했다.

하지만 장소나 휴대폰 기종, 통신사 등 여타 상황에 구분 없이 일부 이용자는 이 같은 긴급 재난문자를 받지 못했다. 김모(39)씨는 “같은 스마트폰이고 통신사도 겹치는데 긴급 재난문자를 전송받지 못했다”며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에 차별이 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민의 안전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안전처는 원인 규명이나 긴급 재난문자를 전달 받지 못하는 핸드폰 이용자 규모 파악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개선을 위해 이동통신사의 노력을 강조하는 등 책임회피에 급급한 면모를 보였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에서 쏘아진 전파가 개별 핸드폰으로 수신되는 과정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요소로 누락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으나 이동통신사에선 기술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현재 긴급 재난문자를 전송받지 못하는 경우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에서 ‘안전디딤돌’ 어플을 다운받으면 해당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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