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들에게 장학금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첫 경찰 소환조사가 취소됐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대 등에 따르면 기부금모집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시장은 당초 예정된 조사 시간 20여분을 앞두고 돌연 경찰에 조사 일정 조율을 요청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시장은 예정됐던 오후 4시께 전북지방경찰청으로 향했으나 몰려든 취재진을 발견하고 인근에서 차량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정 시장은 익산시 고위 공무원 A씨를 통해 익산시 황등면 한 석산에서 토석을 채취하는 골재채취업자 B씨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장학재단에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 시장은 지난달 27일 뇌물수수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익산시 C국장 사건에 대한 개입 여부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부담을 느끼고 일정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소환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시장은 자신과 관련된 혐의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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