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상공인들은 도내 제조업체의 3분기 체감경기에 대해 기대와 우려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특히 중국사드, 북핵 문제 등의 불안정한 대외변수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지원 대책마련 등 지역현안 문제로 지역경제의 완전 회복에 대해서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이선홍)가 최근 도내 116개 제조업체에서 회수된 조사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7년 3/4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분기(79)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기준치(100)에 못 미치는 수치여서 도내 기업들은 여전히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가 기준치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북 제조기업들의 업종별 전망치는 음식료(118), 자동차(100), 종이나무(100) 등의 업종에서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음식료 업종은 지난 2분기(55)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섬유의복(67), 화학(74), 금속(97), 비금속(50), 전기전자(75) 등 나머지 업종 대부분은 지난 2분기에 이어 기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유형별로는 수출기업(96)과 내수기업(93) 모두 기준치를 넘지 못하면서 경기 악화를 우려했다. 도내 수출기업들은 세계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수입수요 위축 등의 리스크로 큰 폭의 회복세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수기업의 경우에도 견고하지 못한 내수 회복세와 가계부채 등의 불안요인으로 인해 다음 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도내 취업문은 지난해 보다 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조사한 제조업체 중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을 추려 신규채용 BSI를 집계한 결과, ‘109’를 기록하며 기준치를 넘었다. 신규채용의 분야는 생산기술직이 5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무직(15.7%), 연구개발직(13.2%), 영업직(10.7%) 순으로 나타났다.
 전북상의협 이선홍 회장은 “전북지역의 내수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모처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 경영과 관련된 규제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전북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지원 대책 마련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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