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물놀이 안전지킴이는 바로 저에요.”

12일 전북119안전체험관에서 물놀이 안전 체험에 나선 오다경(7·여·남원 참사랑어린이집)양의 말이다.

가족단위 물놀이 여행이 늘어나는 휴가철을 맞아 국내 최대 규모 안전체험 시설인 전북119안전체험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꼬마 손님들로 분주했다.

남원시 참사랑유치원 96명과 임실군 임실초교 137명 등 이날 오전과 오후 233명이 물놀이 안전 체험에 나선 것이다.

물놀이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처음 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풀장에 발을 내딛길 주저했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풀장에 앉아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는 사이 굳었던 얼굴에는 웃음이 자리했다. 안전요원은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선 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실초등학교 강슬혜(7)양은 “코에 물이 들어가 아프긴 한데 재밌다”며 “물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무섭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각종 재난상황을 가장해 진행된 체험도 호락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깊은 물과 거센 물세례 탓에 두려움과 공포가 일었지만 앞장선 친구들과 함께 발을 내딛었다. 내딛는 걸음만큼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역시 점차 줄었다.

오다경 양은 “오늘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엄마, 아빠랑 안전하게 물놀이를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남원 참사랑어린이집 박정아(34·여) 교사는 “여름철 물놀이 수요 증가에 따라 이번에 안전체험을 실시했다”며 “학부모 사이에서도 각종 안전체험에 대해 긍정적 반응으로 거부 없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119안전체험관은 화재, 지진, 태풍 등 재난발생 시 대처능력을 배양하고 범국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건립된 종합안전체험시설로 규모나 콘텐츠 면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개관 이후 매년 체험객이 폭증하면서 연간 체험객이 2년 연속 15만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토리텔링 방식의 재난종합체험, 비상탈출 위기탈출체험, 미취학아동 전용 어린이안전마을, 국내 최초 물놀이안전체험장과 같이 특색 있는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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