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촌에 귀농귀촌 바람이 세를 더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가 아직은 6~70년대의 이농이촌 바람에는 턱없이 약하나 해를 거듭하며 귀농귀촌 증가세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하나의 대세를 이루는 게 분명하다.
  통계청은 2005년 전국서 1천여 가구로 집계됐던 귀농귀촌 가구가 2015년에 33만여 가구로 확대됐다고 발표하고 증가세가 이어져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2034년이면 귀농귀촌 인구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귀농귀촌 초기에는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은퇴 세대들이 농촌지역의 친환경에서 안락한 노후를 보내기위한 웰빙 귀촌이 주류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젊은 층의 귀농귀촌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전체 귀농귀촌 인구 중 20대가 26.5% 30대가 24.8%로 50대 16.5% 60대 9.0%를 월등하게 앞선다. 젊은 인구의 귀농귀촌 증가는 최근 도시지역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찾기 힘든데서 비롯되는 일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이들 2030세대가 농촌에서 신 개념 농업으로 고소득을 올리면서 농업의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업을 단순 노동집약산업에서 신 성장산업으로 진화시켜 농촌과 농업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귀농귀촌이 농촌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귀농귀촌이 단순한 농촌지역 인구 증가가 아니라 지역사회 생태계를 유지하는 기폭제’가 되어 농촌의 소멸을 막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북에서도 2030세대 귀농귀촌이 농촌지역 소멸을 막아주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산업연구원이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 고령사회인데도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이 전국 평균 보다 1.5배 이상인 농촌지역 35곳 중 전북 8곳을 발표했다. 김제 정읍 진안 무주 장수 순창 고창 부안 등이다.
  산업연구원은 이들 시군이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기반이 거의 없는데도 농축산의 4차 산업화와 6차 산업화로 성장을 이끈다고 했다. 고창군의 귀농귀촌 인구는 전체의 20%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귀농귀촌에 전북의 모든 정책수단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