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공공도서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가 비치되지 않아 장애로부터 비롯된 문화생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용 도서관도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지역에만 자리하는 등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 보장을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자체 및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의 장애인 도서 비치율은 대체로 저조하다. 도내 공공도서관 60개소 가운데 전주와 군산, 익산 3개 지역 대표 도서관을 표본으로 확인한 결과다.

전주평화도서관의 경우 전체 6만 7619권의 도서를 보유한 가운데 장애인 도서는 2.7%에 해당하는 1836권에 그쳤다. 군산시립도서관 역시 전체 보유 도서 14만 5100권 대비 장애인 도서는 639권으로 보유율 0.4%에 불과했다. 익산모현도서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15만 6462권을 보유했고 그중 장애인 도서는 3838권으로 장애인 도서 보유율은 2.45% 해당했다.

이처럼 장애인 도서가 비치되지 않는 탓에 도내 대다수 시각장애인들은 전주시 남노성동 전라북도시각장애인도서관과 전주시 팔복동 전라북도점자도서관, 2곳 전용 도서관에 이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용 도서관도 보유한 도서 양과 종류가 한정되고 전주 지역에만 자리하는 등 한계를 앉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공공도서관 비치 도서 중 장애인 도서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이날 확인하게 됐다”며 “하지만 도내 23개 도서관에서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책나래’ 서비스도 운영 중에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책나래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의 비용 없이 도서를 집에서 받아 볼 있다”고 답했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송경태 관장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개선 중에 있으나 아직 역부족한 상황이다”며 “시각장애인이 공공도서관을 찾기에는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아 발길이 못 미치고 있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설이나 직원의 이해도, 관련 도서 확충 등이 이뤄져야 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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