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2주년, 일본군 위안부로 인한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진실은 외면당하고 있다. 역사가 아닌 오늘의 사건으로 살아 숨 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미술과 자료로 만나는 자리가 개최된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국립여성사전시관)이 주최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주관하는 특별기획전 ‘하나의 진실, 평화를 향한 약속’. 서울, 전주, 대전, 대구에서 차례로 열리는 순회전으로 전주에서는 19일부터 8월 5일까지 전북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광복 72주년이 지났지만 해결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림으로써 피해자들의 아픔과 희생을 기억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강제 동원부터 위안소 생활, 국내 귀향, 이후 세계적 인권 문제로 대두되기까지 과정을 주요 역사 자료와 작가들의 예술언어로 풀어낸다. 유품, 유물, 자료와 여기에서 착안한 예술작을 따로 또 같이 배치하는 방식은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감정적인 이해도를 높인다.

얀배닝(Jan Banning‧네덜란드), 흉류(Hung Liu‧중국) 토미야마 타에코 (Tomiyama Taeko‧일본) 강애란 김시하 이창진 백정화 송희준 윤아린 등 국내외 참여작가 10여명은 평면과 입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저마다의 목소리를 낸다.

모두 3부 중 1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수면위로 떠오르다’에서는 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주요 뉴스 및 영상을 모은 미디어콜라주와 피해자들 모습을 담은 사진작을 소개, 합리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2부 ‘낯선 곳 전쟁터의 위안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원 관련 각종 사료 및 피해자들의 증언내용, 위안소 재현물들로 구성된다. 제국주의와 전쟁의 비극을 고찰하는 회화, 콜라주, 설치작도 만날 수 있다.

3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세계 여성인권의 도화선이 되다’에서는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투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활동상을 전하고 UN 결의문, 유네스코 관련 자료를 비롯한 전 세계 움직임도 덧붙인다.

더불어 프롤로그에는 포토존으로 백정화 작가의 금속 벽부조를 설치해 피해자 여성들이 강한 인권 운동가로 거듭났음을 상징한다. 에필로그:기억과 다짐에서는 체험전&도서 아카이브로 ‘소녀의 의자’ 설치작을 준비한다. 과거는 지나간 게 아니고 우리 안에 있음을 말하기 위해서다.

이정심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애환을 역사적 자료뿐 아니라 국내외 미술가들의 예술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풍부할 것”이라며 “현 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한일 양국을 넘어 인류 보편의 여성인권 문제로서 해결을 모색하는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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