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최모(23·여)씨는 아르바이트가 구해지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학을 맞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구직사이트를 여러 번 들여다봤지만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술집, 빵집, 편의점 등뿐이었다.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하루 7~8시간씩, 새벽 2~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상황 탓에 낮 시간대에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다보니 남는 자리가 없는 것.

작년에 했던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해보려 했지만 무인시스템 도입으로 올해는 구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최씨는 “알바 자리가 없다보니 작년에 일했던 패스트푸드점 사장님한테 직접 연락해 구직 요청을 했지만 안 된다는 이야길 들었다”면서 “최저임금도 오른다는데 앞으로 점점 알바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최 씨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대부분의 대학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주들이 늘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인결제시스템은 음식 주문부터 결제까지 무인단말기를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사업주 입장에서는 2~3명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무인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하는 것은 이미 햄버거 매장과 셀프주유소에서는 익숙한 풍경이 됐고 음식점, PC방 등 일부 개인 사업장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무인시스템 도입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료나 재료비 등 다른 비용은 줄이기 힘든 상황에서 인건비 감축이 쉽고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전주시 서신동 인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40)는 “최근 무인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카운터 알바를 하던 1명을 줄였다”면서 “1인 인건비만 줄어도 솔직히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용돈, 생활비 벌이를 하려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알바시장에서도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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