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닮은, 닮은 듯 다른 아시아의 풍류가 한데 모인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2017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으로 8월 4일과 5일 이틀간 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아시아 풍류’를 연다. 중국, 몽골, 일본의 인류무형문화유산 전승자를 초청해 저마다의 무대를 선사한다.

4일 오후 7시 시작을 알리는 건 중국이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현악기 로 10가지 방법을 통해 4옥타브 음색을 낼 수 있는 ‘구친(古琴)’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느리고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곡조를 ‘동샤오(洞簫‧대나무로 만든 피리, 퉁소)’와 비파(琵琶‧세워서 연주하는 목이 구부러진 현악기), 관현악기와 타악기 등으로 연주하는 ‘난인(南音)’이 뒤를 잇는다. 난인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 민난 지역 사람들과 해외로 떠난 민난인들의 문화를 담은 음악예술이다.

중국 쑤저우에 있는 쿤산 시에서 발달했으며 현존하는 중국 전통 악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쿤취(崑曲)’는 마지막이다. 쿤취 대표작 ‘모란정’을 선보이고 국가 1급 배우인 이공률(李公律) 장지홍(张志红)이 주연을 맡는다.

5일 오후 2시는 몽골이 소화한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 음을 내 다양한 화음을 만드는 배음(overtone)을 소개하는 ‘몽골족의 가창예술, 후미(후메이)’와 중국과 공동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풍부한 장식음 및 가성, 폭넓은 음역을 보여주는 ‘오르팅 도, 전통민요 장가’가 그것.

‘모링 호르의 전통 음악’은 유목문화에서 탄생했으며 머리에 말머리 조각장식이 있는 모링 호르로 연주하는 것이다. 초원에서 부는 바람 소리처럼 들린다 해 초원의 첼로로 불린다. 몽골 민족무용의 원형으로 간주되는 ‘비일게’는 유목민의 생활 방식을 표현하는데 ‘게르(이동식 천막집)’ 안 좁은 공간에 반쯤 앉거나 책상다리를 한 채 공연한다.

여기에는 몽골의 국가지정 인민배우자 공훈배우인 체. 체렌더르쯔(Ц. Цэрэндорж)를 비롯해 몽골 무형유산 전승자들이 다수 참여한다.

같은 날 오후 7시는 일본이 꾸린다. 일본 오키나와 제도에서 연행되는 ‘구미오도리(組踊)’는 지역 전통음악과 춤을 바탕으로 노가쿠(能樂), 가부키(歌舞伎) 같은 일본 본토 전통공연뿐 아니라 중국의 여러 전통극 요소까지 통합해 발전해왔다.

이번에는 구미오도리 중에서도 대표적인, 18세기 류큐 왕국 연회감독인 ‘다마구스쿠 초쿤(玉城朝薫)’이 창작한 ‘슈신카네이리(執心鐘入)’를 접할 수 있다. 한국 최초로 일본 국립극장 오키나와가 참여하고 일본의 인간국보(한국 국가무형문화재에 해당)인 니시에 키슌(西江喜春)이 출연한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에는 호서대학교 박은옥 교수(중국), 영남대학교 박소현 교수(몽골), 숙명여자대학교 이지선 교수(일본)가 초청 종목 정보를 전한다.

무료. 사전예약은 24일 오전 9시부터 유산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10명 이상 단체관람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063-280-1500./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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