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요정이었던 행원이 낙원권번을 비롯한 문화예술공간 ‘한옥카페 행원’으로 거듭난다.

본래 자리에 낙원권번을 되살림으로써 지역민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역사적 현장을 기억하고 전통예술을 향유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권번은 일제강점기 기생을 길러내는 가‧무‧악 교육기관이자 그들이 활동하던 조합이다. 나아가 예술인들과 풍류객들의 모임터다. 전주 낙원권번은 1928년 건립돼 전주국악원이자 권번으로 운영됐으며 1942년 권번 출신인 고 남전 허산옥 씨가 인수해 행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요정(주류와 음식을 판매하며 가무를 행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했다.

1983년 무렵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성준숙 씨가 맡으면서 국악공연을 볼 수 있는 한정식 집으로 변모했으나 지난 4월 문을 닫았다. 리모델링 후 ‘한옥카페 행원’으로 재개관하고 ‘ㄷ’자 형태를 고려해 부문별로 특성화한다.

행원 중 낙원권번이었던 공간에는 판소리를 비롯해 무용, 기악 등 전통예술무대가 마련되며 관련 강연과 체험이 이뤄진다. 또 다른 공간 2곳은 갤러리 카페 형식이나 한 곳은 전통적이고 한 곳은 현대적이다.

전주시 완산구 전동 96-1. 063-284-6566./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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