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A 중학교에서 2년 동안 동급생 간 학교폭력이 벌어졌다는 고소장이 25일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 학생 2명의 학부모로부터 익산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은 B(15)군 등 3명이 피해 학생을 일방적으로 때리고 금품을 빼앗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가해 학생은 어깨와 가슴, 뒤통수 부위를 수시로 때리고 적은 돈으로 음식물을 사오도록 하는 소위 ‘빵셔틀’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지난 13일 학생 상담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사회봉사와 출석정지 등의 징계를 처분했다. 당시 진상조사에서는 가해 학생 8명, 피해 학생 4명, 피해 기간 최장 2년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처음 장난으로 시작했던 행위가 계속되면서 점차 범죄 의식이 흐려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하는 등 피해 회복 및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17일 고창에서는 대학생 C씨(22)와 고등학생 D군(17)이 중학교 1학년 학생을 인근 등산로 주차장으로 끌고 가 집단 폭행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나이를 속이는 등 거짓말을 일삼았다는 것이 폭행 이유로 확인됐다. 당시 피해 학생은 집단 폭행으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둔기에 맞은 머리 부위가 7cm 가량 찢기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 같은 장난의 범주를 넘어선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한해 1000건이 넘는 학교폭력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5년 1539건, 2016년 1721건, 올 상반기 1011건으로 집계됐다.

전북도교육청 역시 학교폭력위원회 심의 결과 학교폭력이 한해 5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3년 554건, 2014년 475건, 2015년 460건, 2016년 513건에 해당하며 중학교에서 발생한 경우가 꾸준히 높다.

이와 관련해 전북지역교육연구소 이미영 소장은 “전북 지역은 학교폭력에 대해 전체적으로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다른 지역에선 학교와 지역사회, 가정 등이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지만 전북은 그렇지 않다”며 “또 전북도교육청은 과거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100명이 넘는 전문 상담사를 대거 해직, 현재 이들은 학교를 순회하고 있어 그 실효성이 낮다. 하루 빨리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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