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관할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관련, 시립임에도 특정인물이 거론돼 개인미술관 성격을 띠는 만큼 ‘남원시립미술관’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강신동‧이하 전북미협)는 27일 발표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건립에 따른 성명서’를 통해 남원시 미술인들의 호소문으로 명칭의 부적절함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전북미협은 “전체예산 38억중 시비가 19억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현 명칭은 국민의 혈세로 현직에 있는 생존작가 개인의 기념관을 지어주는 꼴이며, ‘전문성을 갖춘 기관 및 개인에게 위탁할 수 있다’는 관리 및 운영조례 내용상 개인미술관처럼 운영될 소지가 있다”면서 “작고작가로서 오랜 시간 미술사적으로 검증되고 시민들이 호응해 마련된 것과 다른 차원이다. 때문에 명칭은 제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미협은 “한 개인의 지속적이고 고착화된 미술관보다는 지역작가들의 살아있는 발표의 장이 더욱 바람직하며 다양화되고 불특정한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남원시립미술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진행해 온 일이다. 실력과 인지도를 겸한 ‘김병종’이라는 브랜드를 활용, 국비를 받을 수 있었고 향후 남원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 것. 비슷한 사례는 국내외 빈번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2013년부터 이름을 공공연하게 밝혔지만 반대여론이 없었고 지난 6월 운영조례까지 확정됐다. 언급된 조례내용은 향후 민간위탁을 고려한 것일 뿐”이라며 “명칭을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나 남원과 남원 미술가들을 아우른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다”고 했다.

한편 남원시 함파우길 65-14에 위치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부지 7,819㎡, 건물 1,442㎡(지상 2층) 규모며 전시실 3개와 북카페,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김병종 회화수집 연구, 지역미술 진흥, 미술+문학의 새영역 확장 세 부문에 초점을 맞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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