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가 새만금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거듭 다짐해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드높아진 전북의 희망과 기대를 또 다시 고무시켰다.
  남북도로는 전장 26.7km에 1조원의 국비가 연차 투입되는 대형 공사다. 공사 중인 동서도로와 함께 새만금의 혈맥을 이룰 기간도로망이다. 1단계 12.7km는 2022년 완공 목표이나 2단계 목표연도는 알 수 없다. 국비 조달 여하로 결정될 것이다.
  이 총리는 새만금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다시 공공주도 토지매립 확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 촉진, 세계 잼버리대회 정부지원, 새만금공사 지역 업체 참여 제고 등을 확인했다.
  새 정부는 임기 5년 중 정권의 명운을 걸고 중점 추진할 100대 국정과제에 새만금 사업을 포함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새만금 속도전 실행 의지를 확실하게 밝혀둔 것이라 하겠다. 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장관에 이어 새만금개발청장까지 전북 출신을 임명해 사업을 주도케 했다.
  새만금 사업 착공 이래 사업 추진에 대한 전북의 기대가 이렇듯 고조되기는 2010년에 이어 두 번째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해 이명박 정부가 종전 농지개발 대신 ‘동북아 물류 중심 경제도시 개발’로 바꾼 종합개발계획 아래 2020년까지 국비 11조원을 투입하는 1단계 내부개발 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전북이 고무되고 기대가 한껏 부풀었음은 물론이다. 그 무렵 전북은 1991년에 착공된 방조제가 2010년에 완공되기까지 무려 20년 가까운 기다림의 세월을 보냈다.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내부개발 사업이 다시 부지하세월이 되면서 전북의 실망과 체념이 거듭돼 오늘에 이르렀다. 1단계 10년 계획기간 중 7년여가 지났는데도 국비 투입은 5조원에도 못 미쳤다. 토지 조성이 끝난 면적은 전체의 9.3%에 불과하고 현재 조성 중인 면적까지 해도 36.1%에 그치고 있다.
  속도전으로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새 정부의 거듭된 약속과 다짐에 전북이 다시 고무되고 기대가 치솟고 있다. 문재인 정부서 전북이 또 실망하고 허망해지는 일은 없으리라고 믿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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