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송하진 도지사는 집권여당의 강한 지사가 됐다. 특히 올 초부터 송 지사가 주장한 ‘전북 몫 찾기’가 대선 과정에서 공감을 얻었고,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와 내각에 전북출신을 중용하는 것으로 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일자리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새정부에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 
민선6기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하진 지사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새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6기 어느 덧 3년이 흘렀습니다.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3년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고 또 뛰면서 쉼 없이 도정을 운영해 왔습니다. 전주시장 재임시절부터 가졌던 큰 꿈인, 살기 좋고 아름다운 우리 전라북도를 사람이 모이고, 14개 시·군 전체가 골고루 잘 사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아왔죠.
특히 우리가 잘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추진하는 ‘내발적 발전 전략’을 통해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그리고 새만금 사업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각 분야마다 전북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고, 이는 전북발전을 위해 도민과 손 잡고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연초 ‘전북 몫 찾기’를 선언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새정부 출범 등의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의 ‘전북 몫 찾기’ 성과를 평가하신다면?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은 엄청난 혼란과 불안으로 흔들리고, 국민들은 분열되는 암흑과도 같았던 시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를 동트기 직전의 어두움이라고 느꼈고, 그 때야 말로 전북 몫을 주장하고 우리 몫을 되찾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해 첫날 ‘전북 몫 찾기’를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대선 과정에서 주요 후보들이 전북의 상실감과 아픔에 공감했으며, 특히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전북의 친구로, 전북을 별도 권역으로 판단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새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와 내각에 전북출신 인사가 다수 임명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통령은 전북현안과 관련된 지시와 약속을 재확인 해주는 등 전북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고, 달라진 환경과 여건을 기회삼아 앞으로 우리 전북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국정과제에 새만금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현안이 반영됐습니다. 향후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요?
-역대로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공약이 이루어지고, 국정과제에 들어가고 이런 정권 없었습니다. 그전에는 공약은 공약이고, 되지도 않는 공약들을 막 집어 넣어놨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의 의도대로 집어넣었고, 국정과제에도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다시 말해 실현 가능성이 높고, 전북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도의 구상대로 가져갔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입니다.
새만금사업 등 일단 100대 국정과제에 들어간 사업들은 도가 안 챙겨도 중앙부처가 챙깁니다. 기재부에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는 작업은 끊임없이 해 나갈 것입니다.
▲2023세계잼버리 개최지 결정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만금 유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2년 전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대회 개최지 결정 총회에서도 유럽 태권도의 중심지인 터키 삼순시를 상대로 쉽지 않았지만 무주 유치에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경쟁지인 폴란드 또한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천혜의 야영지인 새만금의 개최 여건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꼭 유치에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전체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55대 45 정도로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잼버리가 성사되면 새만금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하면서 최근에는 중앙부처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전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 여가부, 외교부 등이 적극 공조해 나가면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선6기 남은 기간 동안 할 일이 많은데요. 어떤 것을 중점추진 할 생각이십니까?
-대통령이 전북 독자권역 인정과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 등을 약속하는 등 지역발전의 대전환기를 맞은 기회를 잘 활용해 그동안 추진이 지연됐던 국가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지역 간 발전격차가 해소될 때까지 전북 몫 찾기와 병행한 2020 전북 대도약을 위해 많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3대 핵심시책(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의 꽃을 피우고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전북혁신도시를 지역성장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또 혁신도시와 새만금을 전북발전의 양대 축으로 육성하고, 국제적 수준의 관광거점 육성으로 전북을 관광1번지로 특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정 제1과제인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고,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새로운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중앙부처도 전북도와 협의해서 해나가겠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그러다보니 바빠졌습니다. 그전에는 사안들에 대해 흐름만 알면 됐는데 지금은 모든 자리에 가서 답변을 하고 우리의 생각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함께 나선다면 기회는 반드시 성공의 열매로 바뀔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변화를 이끄는 힘은 바로 우리 도와 도민의 몫이기에, 더욱 강하고 힘 있게 전북발전을 추진하겠습니다.
상대적 낙후와 소외의 역사를 딛고, 2020년을 기점으로 도약을 이루고 미래에는 전북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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