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최근 미술계 일각에서 불거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명칭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남원시는 당초 예정대로 올 연말까지 개관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전라북도미술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은 ‘남원시립미술관’으로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는 조목조목 근거를 대며 전북미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남원시가 명칭 변경 불가의 첫 번째 이유로 꼽은 것은 이미 관련 행정절차가 완료된 상태라는 점.

지난 5년동안 각종 시정자료와 언론보도, 시민 설명회 등을 통해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의 건립 경위와 진행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남원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이름을 확정했다는 설명이다.

남원시의 한 관계자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미술관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확보시 ‘김병종’이라는 이름을 넣어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았다”며 “이제 와서 ‘김병종’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빼는 것은 행정의 신뢰와 일관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특정 작가의 작품을 기증받는다고 해서 개인의 이름을 붙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부산시립 이우환갤러리’, ‘제주도립 김창렬미술관’, ‘무안군립 오승우미술관’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안동시와 예산군도 각각 ‘하종현미술관’과 ‘이종상미술관’을 건립중이거나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직에 있는 생존 작가의 이름을 시립미술관 명칭에 넣는다는 것은 개인미술관을 국민의 혈세로 지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앞에서 보듯 다른 지자체에서도 연고 작가들의 작품을 생전에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원시는 ‘시립 김병종미술관’ 개관을 전제로 심수관과 남원도예전, 남원 목칠과 현대 목칠화 작가전, 춘향과 사람의 테마 미술전, 남원의 부채 그림전, 한중․한일 작가전, 국제교류전, 전북작가 3인전, 남원 미술인전 등이 이미 기획돼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을 전국적인 위상을 지닌 미술관이 되도록 가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남원시는 남원 송동면 출신인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김병종 교수(서울대 미술대학)의 작품을 기증받아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연말까지 개관할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