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원의 성지화를 위해선 국기원 등 태권도 관련 단체들의 무주 이전이 시급하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100대 국정과제에 ‘태권도 문화콘텐츠화’가 포함되면서 ‘태권도원 성지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지만 태권도 관련 핵심 사업들을 담당하고 있는 국기원의 이전 없이는 온전한 성지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된 ‘태권도 문화콘텐츠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및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 4개 단체의 실무자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태권도 명품콘텐츠 개발 등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

또 이들은 연말까지 전반적 현황 분석, 문제점 진단 및 처방, 정책과제 도출 등 태권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태권도를 직접 언급하며 국정과제로 삼은 것은 국기 태권도를 통한 한류 확대와 태권도 성지화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태권도원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대회의 성공 개최와 국가원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개막식을 찾는 등 정부의 태권도 사랑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문화콘텐츠 개발 못지않게 태권도원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려면 국기원 등 태권도 관련 단체의 무주 입성이 서둘러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국기원은 현재 태권도원을 운영하는 태권도문화재단과 함께 한국 태권도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태권도 승품·승단과 교육사업·국제교류 사업 등 태권도 관련 핵심 사업들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태권도원이 이전해야 태권도 관련 단체들의 무주로의 이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국기원 등 태권도 관련 단체들이 태권도원으로 이전해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태권도시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태권도원의 성지화와 명소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일하게 태권도진흥재단만이 태권도원에 자리 잡고 있으며, 57명 정원의 국기원은 13명 인원의 연수원기능만 합류한 상태다. 대한태권도협회(14명)와 세계태권도연맹(30명) 등 나머지 단체들은 서울에 본부를 두고 태권도원에서는 연락사무소 기능만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존 서울 생활권에서 군 지역인 무주로의 이전을 위해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각종 정주 여건과 교육, 문화시설 확충 등을 위한 정부의 세밀한 정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 관계자는 “태권도 문화콘텐츠화가 태권도 활성화로만 그치지 않고 태권도원이 태권도 문화콘텐츠와 태권도 산업의 중심지, 태권도 성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관련 단체들의 입성을 위한 각종 혜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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