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펼치는 일부 정책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발표한 계획을 예고 없이 취소하거나 휴가철 전 마무리 해야 할 점검을 뒤늦게 실시하면서 눈총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시는 여름방학과 휴가철 등 관광성수기를 맞아 오는 6일까지 1주일 동안 전주한옥마을 전 구역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주말에만 운영해 온 차 없는 거리를 평일까지 확대, 한옥마을 주요 구간 11개소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전면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기존과 같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당초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한옥마을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후 슬그머니 계획을 취소했다.
집중호우 등 장마로 인해 운영기간을 연기한다는게 이유였지만 관련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
평화동에 사는 시민 K씨(남, 32)는 “지난달 말 한옥마을 내 차량을 통제한다고 해서 차를 놓고 한옥마을을 찾았다가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며 “통제 계획은 밝히고 통제 해제 사실은 알리지 않은데 대해 화가 치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는 오는 18일까지 휴가철을 맞아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쾌적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전주한옥마을과 전주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 관내 공중화장실 174개소가 대상이다.
시설고장과 편의용품 미비치, 전구고장 상태 및 대·소변기, 세면대 등 청결상태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는 것.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한 악취 발생과 파리·모기 등 해로운 벌레의 발생 및 번식을 예방한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난달부터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는데 뒤늦은 시설 점검이라는 지적이다.
서신동에 사는 L씨(여, 57)는 “공중 화장실 점검 등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전에 미리 점검해 조치하거나 방역 등도 더워지기 전에 서둘렀어야 했다”며 “사소하지만 뒤늦은 전주시 행정에 대해 신뢰를 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시 관계자는 “한옥마을 내 차량 증가 여부를 판단해 차 없는 거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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