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깊어진 제 가슴에

지리산을 담아 거울처럼 비춰주듯

도련님은 내 안에 서 있는 산입니다.

남원 출신 복효근 시인의 ‘춘향의 노래’ 한 구절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 서늘한 산속 공기의 적막함 속에서 청중들은 시적 감성의 나래를 펼친다.

지난 4일 남원시 운봉읍 트리하우스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시인과의 만남’의 한 풍경이다.

트리하우스에서 첫 번째로 열린 이날 ‘시인과의 만남’에는 복효근 시인이 초대돼 시낭송과 함께 사물 관찰법, 시 쓰는 방법, 시 감상 및 이해방법 등을 강의했다.

복 시인은 일상적인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내 시 속에 녹여내는 시인만의 감성을 소개했다.

특히 서윤경 시낭송가가 복 시인의 시를 낭송할 때는 청중들의 시적 몰입도가 최고조에 달했다.

김유리씨는 “백두대간 트리하우스에서 개최된 시인과의 만남은 산상콘서트와는 또 다른 감동이 느껴졌다”며 “복효근 시인의 ‘춘향의 노래’는 지리산과 섬진강이라는 자연물을 소재로 사랑을 표현해 너무 낭만적이었다”고 감동을 전했다.

한편 복효근 시인은 1991년 ‘시와 시학’에서 ‘새를 기다리며’ 등의 시가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다. 주요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방법’,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등이 있다. 그가 쓴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라는 시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2005년 ‘시와 시학사’ 주관 ‘젊은 시인상’, 2015년 제2회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남원 송동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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