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서 당 대표선거 핵심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7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7일 전대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간 토론회를 거친 후 31일 ARS방식으로 재투표를 진행해 9월1일 당 대표를 확정키로 하는 경선 룰을 최종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조만간 중앙위원회를 열고 결선투표 도입을 위해 당헌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 전대에서 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만 반영키로 했다.

△결선투표 누가 유리하나=결선투표가 도입되면서 안철수 전 대표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승리를 굳히겠다는 계산이고,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 측은 결선투표로 갈 경우 비안(비안철수)전선으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 측은 결선투입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철수 전 대표 측은 경선 룰 확정 직전에 특정 후보에 유리할 수 있는 결선투표를 들고 나온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당권도전 이후 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결선투표에서 안 전 대표의 반대세력이 규합할 경우 전대구도가 불리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유정 대변인은 "정동영 의원은 결선투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천정배 전 대표도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주장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안 전 대표는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히면서도 특정인의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 출마 반발 파국?=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조배숙, 황주홍, 이상돈 의원 등은 안 전 대표를 만나 출마포기를 거듭 요청했다. 이들 의원 뿐 아니라 국민의당 동교동계도 8일 모임을 갖고 탈당이 아닌 안 전 대표를 출당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내홍만 깊어지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은 사당화의 그림자가 지배하고 있다”며 “다시 사당화의 길을 가는데 지지를 보낼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천정배 의원은 전남도당 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에 대해)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하는 몰상식한 행동”이라며 “당을 소멸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당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큰 결심을 했다”며 “지금 그만두라는 것은 정계 은퇴하라는 말과 똑같다”고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여론조사 지지율 꿈틀=대선 패배에 가장 책임이 있는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선언으로 갈등 양상으로 번지면서 호남?비안(비안철수)과 비호남친안(친안철수)에 대한 찬성이든 반대든 국민의당 지지율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전국 성인 남녀 2천535명, 95% 신뢰수준, 오차범위는 ±1.9%포인트)국민의당 지지율은 5주만에 꼴찌에서 벗어나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 23.7%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 당일인 3일 39.9%까지 상승했고, 일주일도 안 돼 16%p이상 상승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로 내홍이 커진 4일에는 34.4%로 하락했다.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12.9%에서 16.9%로 오르며 10%대 중후반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호남비안 쪽에서 주장한 사당화와 몰염치론과 상반되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장병운기자·a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