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서 개최된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1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서 열린 41차 총회 투표서 경쟁지인 폴란드 그단스크를 압도적 표차로 물리친 새만금을 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
 경쟁지에 비해 인지도도 낮고 유치운동도 늦었으며 때마침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 북핵미사일 위기 등이 겹친 불리한 국내외 상황서 기적처럼 대회 유치에 성공한 것은 전북유치단의 치밀한 전략과 끈질긴 노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이제 2023년 8월에 세계 168개 국가 5만여 청소년들이 새만금 9.9㎢에 마련되는 대규모 야영장에 모여 민족과 문화, 정치적 이념을 떠나 오직 국제적 이해와 우정을 다지는 잼버리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전북도는 세계잼버리대회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서 국내 생산유발 효과 796억 원에 고용유발 효과 1천54명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세계의 청소년들이 바다와 강, 평야와 산악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에 고인돌 등 세계문화유산이 널린 새만금서 갖는 한류문화 체험이 부르게 될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은 경제적 효과를 압도하게 될 것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유치성공 후 ‘새만금 대회를 한국의 전통문화에 최첨단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시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스마트잼버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개최도 성공할는지는 미지수다. 새만금에 세계로 연결되는 공항과 항만은 물론 대회 개최지인 관광레저용지에 접근도로도 없다. 매립도 안 된 채 물위에 드러난 간척지 그대로의 황량한 광야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개최가 성공하게 될는지는 앞으로 5년 남은 기간 동안 과연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을 얼마나 진척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잼버리 개최 시기는 새만금 내부개발 완공 예정 시기인 2020년의 3년 뒤다.
 새 정부가 공약대로 속도전만 벌인다면 대회 성공 개최는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정부가 새만금 속도전을 펴 나가는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공공주도 매립 소식도 감감하고 기재부서는 새만금 예산을 절반도 넘게 깎아버렸다. 새만금 속도전이 없으면 세계잼버리대회 성공 개최도 없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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