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을 강타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전북지역 친환경농가에서도 검출되면서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산란계농가에서는 총 330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산란율이 70% 정도로 하루 평균 200만개 이상의 달걀이 생산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도내 산란계 농장 118곳 중 66곳에 대한 살충제 성분 검사를 끝마쳤다. 검사를 마친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은 모두 적합 판정돼 시중에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해당 농가는 생산과정에서 허용기준치에 못 미치는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을 일부 사용한 것으로, 통상 소비자들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가에서 출하된 경우를 친환경 계란으로 인식한다.

순창의 한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검사를 진행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 0.006mg/kg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출된 비펜트린은 국내 허용기준치인 0.01mg/kg에는 못 미쳐 ‘적합’ 판정을 받고 시중에 유통됐다.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계란은 사육하는 산란계뿐 아니라 농가주변조차 살충제 등 농약사용을 제한되고 있다. 소량의 잔류농약 검출자체가 친환경계란 기준에서 어긋난다는 의미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은 이 농장에 대해 3개월 동안 친환경 무항생제 표시정지 처분을 내리고 이미 출하된 달걀에 대해서도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농가들이 사용금지 살충제를 사용해온 배경에는 살충제 성분 등에 대해 자체 기준조차 설정하지 않은 채 느슨하게 대응해온 당국의 산란계 농가 위생관리에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살충제 파동으로 지난해 겨울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문 이후 이미 평년보다 40% 이상 계란가격이 이미 오른 상황에서 공급 차질을 빚는다면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

더욱이 한 달 반가량 남은 추석을 앞두고 계란대란까지 우려된다. 전북도가 도민 식탁을 안전하고 공급차질을 막을 대비책을 속히 강구해야 한다. 또 전북도와 지자체는 살충제계란 뿐 아니라 채소 등 밥상에 오르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농약성분에 대한 자체조사도 해볼 만 하다.

오늘 아침 식단에서 계란이 빠졌다. 전북도는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서 도민의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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