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운동의 창시자는 영국인 로버트 베이든 포웰이다. 그는 1907년 청소년들의 사회교육과 생애교육 운동으로 스카우트를 조직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의 입법자 리쿠르고스가 “한 국가의 부는 돈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인내력 있는 몸과 사물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는 잘 훈련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고 한 말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에게 훌륭한 시민성을 배양하는 것을 스카우트의 궁극적 목표로 삼았다.
  처음에는 보이스카우트로 시작했다. 그러나 소녀들이 보이스카우트 뒤를 따라 행진하는 것을 보고 1910년 다시 걸가이드를 조직했다. 이 역시 소녀들의 인격 수양 및 인종, 국적, 종교를 초월한 교류 등을 목표로 했다. 그러다가 1912년 미국의 줄리엣 로우가 걸스카우트로 이름을 바꿔 창설한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스카우트 운동의 역사는 꽤 길다. 1922년 조철호가 조선 소년군 1호대를 발대시키고 다시 정성채가 조선 소년 척후대를 만든 것이 그 시초다. 이 두 조직은 1924년 소년척후대 조선총연맹으로 통합돼 출범했다. 하지만 193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 당했다. 해방 후 1946년 대한 보이스카우트 명칭으로 재발족 했다.
  그리고 이 스카우트들이 세계적 규모로 야영대회를 여는 게 바로 잼버리 대회다. 잼버리는 유쾌한 잔치 혹은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자연 속에서 야영을 하며 서로의 우의를 다지는 행사다. 14-18세 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각국을 대표해 참가한다. 1920년 영국에서 첫 대회가 열렸고 그 후로는 매 4년 마다 개최된다. 그리고 개최되기 6년 전에 세계 스카우트 총회에서 개최지를 결정한다.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가 전북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기로 최근 확정됐다. 세계스카우트 연맹은 16일 아제르바이젠 바쿠 콘그레스 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표결을 통해 이를 결정했다. 경쟁국 폴란드를 607대365표로 눌렀다. 오는 2023년 8월 새만금 관광레저 용지에서 12일간 열리는 이 대회는 168개국 5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이해와 우애를 다지며 잼버리 활동을 벌이게 된다. 잼버리장은 총 면적 300만 평에 대집회장과 전시관, 편의시설이 중앙에 들어선다.
  대회 유치 성공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국내 청소년 활동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거기에 유무형 경제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제는 유치 이후 준비다. 지자체는 물론 정부, 유관기관 등이 치밀한 계획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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