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계란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음식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대비해 계란을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들은 ‘안전한 계란’을 사용한다며 안내를 하고 있지만 사용된 계란의 번호나 생산지가 표시되지 않아 이 마저도 못미덥다는 반응이다.

실제 21일 오전에 찾은 계란을 사용하는 전주관내 제과점과 김밥전문점, 해장국 전문점 등에는 “농림축산식품에서 인증 받은 안전한 계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안전한 계란 사용을 내용으로 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하지만 안내문에는 실제 음식에 사용된 계란의 생산지나 식별 번호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전주시 효자동의 한 김밥전문점을 찾은 직장인 A씨(26·여)씨는 “안내문에 인증을 받은 계란이라고 쓰여 있어서 그렇지 않은 곳보다 믿음이 가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서 생산된 계란인지 쓰여 있지 않아 찝찝한 기분은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과점을 찾은 박모(53)씨도 “이곳 제과점에는 안전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빵을 구입하긴 했지만 ‘안전하다’는 문구만 보고 구매해 아이들을 먹이기에는 너무 불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현재까지 살균제 계란이 어떻게 유통됐는지 공개된 만큼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생산된 계란이 음식에 사용됐는지 구체적으로 표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찾은 10여 곳의 음식점에는 사용된 구체적인 계란 정보가 없었으며, 이 같은 안내문 게시는 의무 사항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현재 이를 지도·점검하는 구체적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 완산구청 위생지도계 관계자는 “살균제 계란과 관련해서 음식점에서 게시된 안내문은 공문이나 지시가 없어 의무사항은 아니고 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계란 등 재료들이 가공돼 식품으로 만들어져 이물질이 나오거나 식품으로 인해 배탈 등이 난 경우에는 지도를 하고 있지만 재료인 계란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부서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살균제 계란의 유통을 막기 위해 식약처와 전북도 등 관계부처들과 도·소매 등 유통업체들에 대해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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