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7.2%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선진국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지만 고령화 속도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일본 24년, 프랑스 115년, 영국 47년, 미국 73년)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할 전망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어르신들의 경제적 상황이나 건강문제에 따른 의료비가 노인들의 큰 걱정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근로활동과 여가 취미활동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다수 어르신들이 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전북지역의 노인 고용률은 39.6%로 재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결국 빈곤 상태로 몰리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 좋은 일자리, 보다 많은 일자리를 어떻게 제공해줄 것인지가 가장 핵심적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전라북도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노인이 행복한 일자리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다.
일자리 정책을 중요시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맞춰 전라북도는 올해 30,600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전북노인일자리센터, 시니어클럽 등 110개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을 중심으로 공공분야와 더불어 민간분야의 노인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민간분야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내 700여 개의 기업체 전수조사를 마쳤으며 지난 6월 열린 전라북도 60플러스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 및 인력파견형 사업 등을 통해 구직 어르신과 기업체 간 연계로 1천여 명의 취업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노인 일자리사업 가운데 일부 어르신들의 경우 고령자 친화기업에서 월평균 최대 110만 원의 급여를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전주한옥마을의 막걸리집‘천년누리봄’은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맛깔스러운 안주와 전통음식, 토속 자연주, 발효숙성주 등으로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 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는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뷔페식 농가레스토랑 완주‘새참수레’는 평균 연령 70세가 넘는 농촌 노인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재료로 직접 두부와 청국장, 김치 등 50여 종류의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에 노인들도 일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있으며 인기가 높아 2호점까지 확장 운영 중이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사회적기업‘전주빵 카페(비빔빵)’역시 노인, 장애인, 여성 가장 등 취약계층 24명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다.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이라면 노인은 우리 모두의 미래 모습이다.
전라북도가 어르신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주기 위해 민간기업 등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혜와 경륜을 갖춘 어르신들이 자신의 숨은 능력을 끄집어내어 땀의 가치를 실천하며‘노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어르신을 위한 최고의 복지와 행복은 일자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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