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심차게 출범한 전북관광문화재단이 아직까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출범을 앞두고 관광과 문화를 같은 재단에 두는 것에 대한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두 가지 기능을 같이하는 관광문화재단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초기부터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 속에 출범한 재단은 문화관련 정책수립이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여러 언론의 지적을 받았으며 전북도의회에서도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재단에 대한 지적의 대부분은 관광분야보다 문화 분야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관광 분야에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로 전북관광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토털 관광’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재단의 역할은 도의 역할을 보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같이 재단의 관광 분야가 빈약한 것은 재단의 전체 업무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을 봐도 알 수 있다. 재단의 총 44개 업무 가운데 문화 관광분야는 전체의 20%를 겨우 넘기는 9개 사업에 불과하다. 9개 사업 가운데 자체 사업은 ‘문화여권’과 ‘대신여행해주는 남자’ 등 2개 사업에 그치고 나머지 7개 사업은 이관 받아 진행하는 실정이다. 문화관광의 비율이 적고 사업 내용 또한 새로운 정책 개발 연구보다는 이관받아 실행하는 데 무게가 쏠리면서 재단의 기능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북과 달리 전남문화재단은 관광 기능이 활성화 되고 있다. 전남은 지난 4월 관광마케팅팀과 관광연구개발팀을 신설하고 이름도 전남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들은 중국 관광객 유치, 전세기·크루즈 유치 마케팅, 마이스 산업 유치, 지역 특화자원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중앙 공모사업 추진 등의 업무를 다루고 있다. 2개 팀의 인원도 모두 11명으로 전북재단의 3명에 비해 4배 가까이 많다. 인력도 공무원없이 전 직원이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정책 결정과 사업 추진이 보다 탄력적이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당초 관광보다 문화에 무게 중심을 둔 재단이라고 하지만 재단이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이 아쉽다. 전북도의 ‘토털 관광’을 이끌어가는 전문조직으로 재단이 다시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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