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이 최근 농촌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노인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군은 고령화와 생활고, 우울증 등으로 고통 받다가 끝내 자살을 선택하는 노인들의 자살비율을 낮추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군은 신덕면 물염리 경로당에서 심민 군수와 문영두 군의장, 김형진 의료원장, 마을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사랑 녹색마을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군은 노전·망정·학산·물염마을 등 4개 마을에 48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설치하는 한편 서봉원 물염마을 이장 등 4명에게 자살예방을 위한 사각지대 발굴과 보관함 관리 등 역할을 하는 생명사랑지킴이 위촉장을 수여했다.

생명사랑 녹색마을 현판식은 지난 3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고 (사)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관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에 선정되면서 진행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충동적 음독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사업을 시작해 자살예방에 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노인자살비율을 다소나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년 8월 현재까지 관내 전체 자살사망자 중 노인(60세이상) 비율은 42%를 차지할 만큼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에 군은 생명존중문화 확산운동을 전개하고, 맞춤형 정책운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임실군노인복지관·북부권 노인복지관과 노인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1회 방문과 전화연락으로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를 통해 사례발굴을 실시하고, 고위험군은 돌봄 사업과 연계해 웃음치료 및 건강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찾아가는 노인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79회 총 1천598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홍보물 배부 및 우울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울증 선별검사는 작년 한 해 7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증상이 의심되는 200여명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심민 군수는 “우리 임실군뿐만 아니라 요즘 농촌지역의 노인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초고령 시대를 맞아 더 세심하게 맞춤형 효심행정을 적극 발굴하고, 내실 있는 정책추진을 통해 어르신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실=임은두기자 · 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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