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수순 서남대 의대까지 날아가나

교육부가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학교 폐쇄 계고를 해 서남대학교가 마침내 폐쇄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재단이사장 횡령액 보전 등의 이행명령이 실행되지 않으면 2차례 더 내린 뒤 행정예고 청문을 거쳐 학교폐쇄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 한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E등급을 맞았으나 개선되지 않은 서남대 등 전국 5개 대학에 학교 폐쇄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그중 2개 대학은 이미 폐쇄 명령 행정예고를 했다.
  서남대학교에는 아직 폐쇄명령을 비껴갈 희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 희망 대학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서울시립대학교와 삼육대학교가 교육부에 의해 거부됐으나 최근 대전 한남대학교가 재정기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남대학교가 과연 재정기여자로 선정되어 교육부 계고 시한 내 서남대학교 재정을 정상화시킬 수 있게 될는지는 의문이 앞선다. 서남대학교는 설립자 횡령액 333억 원에 교직원 임금체불 등 누적부채 187억 원 등 드러난 것만 520억 원을 대신 갚아줘야 한다.
  이 같은 거액의 부채를 갚아주고 의학계열 외에는 입학생 절벽에 부딪혀 있는 대학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일단은 정상이 아니라 할 것이다. 의문이 앞서는 이유다.
  그런데도 서남대 재정기여 희망 대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의과대학 때문임은 잘 알려져 있다. 교육부도 그간 재정기여 희망 대학들이 서남대 정상화는 관심 없고 의대 정원 선점만을 노렸다고 했다. 한남대도 그 범주가 아닐까 한다.
  서남대 폐쇄 때, 공중에 뜨게 될 의대 정원 49명 인수로 의대 설립을 노리는 대학들이 알려진 곳만 서울시립대 삼육대 목포대 순천대 창원대에 한남대까지 6개 대학에 이른다.
  서남대의 핵심 가치는 의과대학이다. 전북은 서남대를 통째 잃어도 의대만은 살려내 전북지역 대학에 남겨야 한다. 서남대가 폐교되면 교육부가 의대 정원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결정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북은 사실상 구제 불능으로 봐야 할 서남대 살리라고 헛발질만 할 게 아니라 의과대학 정원 지키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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