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의 뿌리, 작고작가 11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마주한다.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그리움을 품다’전을 진행 중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역미술사를 정리하고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작고작가 유작전으로 2007년 문을 연 후 꾸준히 수집해 온 작품 중 세상을 등진 작가들의 되짚어야 할 것들을 선보인다.

강영봉 고 훈 김용관 김용봉 김치현 서일석 이복수 임상진 장령 지용출 하상용 선생의 회화 15점이 그것. 전북 현대회화사 1세대로 꼽히는 이복수 화백을 비롯해 당대 활동했던 원로 미술가들의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색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김치현 화백의 ‘천년의 꿈’은 산, 나무, 언덕, 숲 등 자연을 단순한 선과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 마치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화폭을 꾸린다.

유럽에서 열풍을 일으킨 앵포르멜 성향과 기하학적 성향을 지닌 임상진 화백의 ‘CXⅦC7’은 단순화, 단일화된 흑백의 추상성으로 가득하다. 기존 가치와 질서를 거부하고 나아가려는 특유의 강인한 정신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김완순 관장은 “고인들을 추모하는 한편 작업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소장품전을 기획했다. 무상한 작가의 삶이 현재의 우리에게 의미를 주고 성숙한 유대감도 갖게 할 것”이라며 “지역미술의 경우 숭고한 작가정신을 본받고 전북미술의 흐름을 살피는 한편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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