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을 오감으로 느끼는 축제가 지금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김정남)이 주최하고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김 건)이 주관하는 ‘2017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 2017)’가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간 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네 번째인 행사는 ‘놀이하는 인간, 문화를 만들다’를 주제로 영화, 공연, 강연, 체험, 공모전 등으로 꾸려진다. 전 세계 무형유산과 전통놀이를 접하고 현대적 전승가치를 공감하고자 다양한 형식을 활용하는 방향성은 그대로다.

관련 영화는 총 15개국 31편이며 ‘디스커버리’ ‘스페셜’ ‘스펙트럼’ ‘패밀리’ 4개 부문에 걸쳐 상영한다. 2016년 신설 후 올해 국제경쟁으로 확대돼 총 1,048편이 출품(5.24.~6.28), 무려 131:1의 경쟁률을 보인 ▲디스커버리 부문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9편을 선보인 다음 3인으로 구성된 국내외 영화전문가 심사로 최우수작품상과 우수작품상을 수상한다.

보다 풍성해진 ▲스페셜 부문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민족지영화제인 ‘대만국제민족지영화제’ 특별전을 마련한다. 자국인 대만의 문화나 문제를 중심으로 세계 민족지 영화를 소개하는 특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민족지(民族誌) 영화 거장인 ‘티모시 애쉬’ 특별전은 이기중(전남대 교수)의 강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출신 알렝 레네 감독이 연출한 ‘피카소, 반 고흐, 폴 고갱’의 작품세계와 예술가의 삶을 담은 영화를 조이한(미술평론가), 김이석(영화평론가)의 강의와 함께 관람한다.

▲스펙트럼 부문에서는 조선 시대 유랑 연예인 집단인 남사당놀이패를 통해 전승되고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를 살판(땅재주), 풍물, 얼른(마술)으로 나눠 재조명한다.

‘살판’은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단의 협연으로, ‘풍물(농악)’은 영화 ‘왕의 남자(2005, 감독 이준익)’ 상영과 전통창작그룹 이끌림의 공연으로, 지금은 사라져 전승의 맥이 끊긴 전통 마술 ‘얼른’은 영화 ‘조선마술사(2015, 감독 김대승)’ 상영과 대한민국 대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공연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 패밀리 부문에서는 애니메이션 5편과 극영화 2편을 상영하고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놀이 및 체험을 풀잎문화센터 전주와 평생문화직업전문학교가 운영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수집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였던 고(故) 강선영의 삶과 예술세계를 영화로 제작한 ‘초혼(2017, 참여작가 김영조)’ 상영과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무형유산 기록영상 3편을 풀어내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특별전 ’살아있는 유산-삶의 지혜’▲1965년 경기도 안성 청룡사에서 촬영된 남사당놀이 16mm 아날로그 기록영화 아카이빙 필름을 HD(High Definition) 텔레시네 과정을 거쳐 고화질로 복원한 영상 공개 등이 있다.

‘제1회 무형유산 손수제작물(UCC) 영상공모전’ 수상작 시상식과 시사회는 31일 오후 7시 개최되며 야외마당에서는 전주시의 117개 기관단체‧동아리가 참여하는 제12회 평생학습한마당 축제가 ’즐겨라‘를 주제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진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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