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경쟁 속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행복하지 못한, 불안과 외로움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은 어떤 빛깔일까. 그들에게 주어지는 해결책은 ‘치유’지만 누군가는 ‘방어’라 말한다.

지난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 ‘일차적 방어기제’를 열고 있는 박금만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여러 성과만큼이나 자라난 분노조절장애, 욕구과잉, 무관심 등 수많은 병폐 속 힐링하기에 앞서 보호하는 게 일차적이란 판단에서다.

여린 여성의 신체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극대화하고 알루미늄 판과 못으로 갑옷을 구현, 심리적 영역인 정신과 마음을 지킨다. 작품 속 여인들이 입고 있는 알루미늄 판은 얇고 가볍지만 외부와 단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준다. 일종의 자기암시나 자기최면인 셈이다. 덕분에 그들의 표정은 밝고 건강하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과 생각 즉 갑옷을 갖춰야 할 때라고 말하는 듯하다.

우석대 동양화과와 세종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수의 기획초대전과 아트페어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