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고통을 호소하는 왕궁면 주민들이 익산시의 허술한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31일 익산시 왕궁면 주민들이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오염과 악취를 발생하는 부부농장 액비처리시설을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부부농장 돼지 축사에서 발생된 악취로 인해 20여년 동안 왕궁면, 춘포면, 주민들은 고통속에 살아왔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부부농장 업주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새만금과 연결된 공공수역에 가축분뇨를 무단 방류해 익산시로부터 가축분뇨 공공처리사업소 가축분료 반임금지 조치를 당하자 지난해 가축분료 처리목적으로 주민거주지 코앞에 국비, 도비, 시비를 지원 받아 액비처리시설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 농장 업주는 이 시설이 악취를 저감시키는 시설이라며 상의도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면서 "시는 준공검사 합격판정을 내렸으나 시험운행 과정에서 부실공사임이 드러났다"며 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을 질타했다.

이들은 "시험운행과정에서 액비처리시설에 채운 물이 인근 토지로 반복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강우에 대비한 비 가림 시설과 우수침투 방지시설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상태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업주는 주민들이 지적하자 액비처리시설 통풍구를 렉산(폴리카포네이드)으로 밀봉해 임시방편으로 비가림 시설을 설치했다"면서 "렉산으로 밀봉하게 되면 시설내의 미생물이 모두 죽어 오히려 더 심한 악취가 발생해 악취 저감 시설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시가 일방적으로 업주 편에 서서 부실공사에 대한 합격판정을 내려줬으며 서류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행정의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지난 4월 전북도, 익산시, 주민 합동으로 진행된 현장 실태점검에서 개선을 시에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책 마련이 없다"며 불통행정을 규탄했다.

주민들은 "우리는 더 이상 참고 기다릴 수 없다 시간만 끌어 주민들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는 업주와 익산시에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시의 탁상행정을 규탄하고 정헌율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해당 시설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